중소CP, B2B 수익 `기대이상`

중소 콘텐츠제공업체(CP)들이 주요 포털과의 제휴를 통한 기업대개인간(B2C) 사업보다 기업대기업간(B2B) 사업에서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이는 콘텐츠 구매가 포털을 통한 개인 사용자 중심으로 이뤄져 왔던 그간의 인식을 뒤집는 것으로 B2B 콘텐츠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영화 콘텐츠 스트리밍 및 주문형비디오(VOD) 서비스를 제공하는 씨네로닷컴·씨네웰컴 등 영화 전문 CP들은 최근 들어 기업 웹사이트에 콘텐츠를 제공하는 B2B 수익이 포털과의 제휴모델인 B2C 수익을 앞질렀다.

 영화 전문 CP들의 비즈니스 모델은 크게 두가지로 △네이버·다음·야후 등 포털과 제휴를 맺어 네티즌이 사용하는 유료 콘텐츠의 수익을 나누는 B2C와 △일반 기업이 고객 관리 차원에서 웹사이트를 통해 제공하는 콘텐츠를 공급하는 B2B 모델로 나뉜다. 이 가운데 B2C는 콘텐츠를 통한 수익을 포털과 CP가 나눠 가지는 수익분배 형태이며 B2B는 월 단위로 콘텐츠 대금을 받는 정액제 모델이다.

 씨네로닷컴(대표 주경섭)은 네이버·다음·야후코리아·드림위즈 등 국내 포털과 제휴해 제휴 포털당 매월 수백만원의 수익을 올리는 데 그치고 있지만 필라코리아·KTF·기아자동차 등 기업고객의 정액제를 통해서는 제공하는 콘텐츠 양에 따라 기업 고객별로 적게는 500만원에서 많게는 약 3000만원을 받고 있다.

 이희락 씨네로닷컴 기획실장은 “지난 3월 검찰의 성인 콘텐츠 일제 단속 이후 대부분의 포털들이 성인용 콘텐츠를 취급하지 않게 되면서 수익이 급격히 떨어졌지만 B2B 고객이 늘어나면서 정액제 모델에 따른 수익이 훨씬 더 커졌다”고 설명했다.

 2005년 1월, 일본 최대의 음반차트 그룹인 ‘오리콘’이 지분 58%를 인수하면서 오리콘의 자회사가 된 것으로 유명한 씨네웰컴도 상황이 비슷하다. 씨네웰컴(대표 홍경선)은 중앙일보·롯데닷컴 등 20여개의 기업고객을 유치하면서 B2B 정액제를 통한 수익이 B2C를 통한 수익을 앞질렀다고 밝혔다. 씨네웰컴의 B2C 수익과 B2B 수익 비중은 현재 대략 4대6 정도지만 B2B 수익이 더 많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씨네웰컴측은 이에 대해 “콘텐츠 개별 구매 단위로 수익을 나누는 포털과의 제휴 모델은 사업이 정체되고 있지만 B2B 사업제휴를 원하는 기업고객이 많아지면서 수익이 늘어나고 있다”며 “이는 특히 정액제 정책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민수기자@전자신문, mim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