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인터넷업계가 새해들어 기업의 핵심 목표를 수출 확대에 맞추고 해외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선다.
이동통신사의 투자 축소, 기존 무선인터넷 서비스의 성장 정체 등 내수 시장의 성장 요인이 위축되자 해외에서 새로운 모멘텀을 찾아나선 것이다. 업계는 특히 북미·일본 등 선진시장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며 수출 지역 다변화를 모색할 계획이다. 또 지능망 솔루션 공급 중심에서 벗어나 통화연결음(RBT) 등을 활용한 애플리케이션임대서비스(ASP)를 확대하고 모바일 게임 등 신규상품 발굴에도 나서기로 했다.
◇동남아 찍고 남미·유럽으로=인도네시아, 필리핀, 말레이시아등 동남아와 인도를 무대로 통화연결음 서비스 시장을 주도해온 기업들이 올해 주목하는 곳은 북·남미와 중동 지역이다. 이미 와이더댄·유엔젤·텔코웨어·소프텔레웨어 등이 현지법인 인수 및 서비스 확대에 잇따라 나섰다.
지난해 나스닥에 직상장한 와이더댄(대표 박상준)은 남미 및 유럽에 신규시장 개척의 초점을 맞고 영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유엔젤(대표 최충렬)은 지난해 하반기 미국 다운플레이, 브라질의 솔마인커뮤케이션즈 등 무선인터넷서비스업체를 잇따라 인수한 데 이어 올해는 현지 이통사와 연계해 통화연결음 ASP을 제공하는 방안을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소프텔레웨어(대표 이승구)도 브라질 법인 설립 후 비보(VIVO) 등 현지 이통사를 대상으로 영업 강화에 나선다. 지난해 일본법인을 세운 텔코웨어(대표 김용득)은 미국 등에 대한 투자를 적극 검토 중이다. 최근 미국 T모바일USA에 대기화면 제어용 차세대 동적커뮤니케이션플랫폼(DCC)을 수출한 인트로모바일(대표 이창석)도 이탈리아 및 일본 사업자들과 추가 수출협상을 진행 중이다.
◇서비스 고도화=업계가 수출 지역 확대와 함께 주안점을 두는 또다른 부분은 서비스 고도화다. 동남아 지역에서 수익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통화연결음 이후의 후속 서비스 개발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그간 통화연결음 장비를 수출했던 곳은 ASP 방식으로 전환, 수익성 제고 방안을 추진하고 서비스를 제공 중인 곳은 모바일 게임 등 응용서비스 플랫폼을 추가 접목에 나서야 한다는 것.
전문가들은 “동남아가 서비스 고도화에 초점이 맞춰진다면 미국, 일본 등에서는 차세대 솔루션 및 장비를 중심으로 레퍼런스를 확보하는 것이 최우선 목표가 돼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윤진수 와이더댄 전무는 “통화연결음 시장에서 신규 개척의 여지가 남은 곳은 남미와 중동 정도로 이미 국가별로 정비가 마무리되는 단계”라며 “국내기업들이 많이 진출한 동남아 시장에서 지속적인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후속 아이템을 접목하는게 과제가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태훈기자@전자신문, taeh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