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대중소기업 상생협력

대·중소기업 상생협력이 사회·경제적 화두로 떠오르면서 대기업의 ‘상생경영’ 활동에 대한 관심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대기업이 솔선수범해 과거처럼 갑을관계식의 일방적이고 수직적인 파트너십에서 탈피해 양방향·수평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사회적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현재 이동통신 회사의 상생협력 전담조직에서 일하고 있는 나는 상생협력의 소중한 가치를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기회가 적지 않다.

 중소 협력업체와 연구개발(R&D) 협력을 통해 경쟁력 있는 무선인터넷 서비스용 콘텐츠·솔루션을 개발한 사례나 어린이 보호 서비스인 ‘i-키즈’처럼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손잡고 해외 시장에 동반 진출한 사례 등을 접할 때마다 기쁨과 보람을 느낀다. 어느 한쪽이 희생하거나 일방적으로 시혜를 베푼 데 따른 결과가 아니라 새의 날개같이 양쪽이 서로 조화를 이뤄 기업의 가치를 높인 것이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는 최근 중소 협력업체 금융지원제도 수립을 위한 실무를 직접 담당했는데, 역시 상생협력의 좋은 모델로 정착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이 제도는 중소기업의 최대 애로사항인 자금난을 완화하기 위한 것으로, 국내 대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정부 유관기관 및 금융기관과 연계해 선보인 중소기업 자금지원 모델이다.

 그 골격은 내가 속한 대기업이 신용보증기금에 특별 출연한 기금을 담보로 신보가 중소기업에 보증을 서고 하나은행이 대출해주는 방식과 중소기업의 미래 매출채권 등을 담보로 대출받는 방식 두 가지다.

 중소기업은 이 제도를 통해 우수한 기술과 잠재 역량을 보유하고도 자금이 부족해서 진행하지 못하는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게 된다. 또 대기업도 유망 중소기업을 지원함으로써 향후 이들 기업이 개발한 양질의 콘텐츠나 솔루션을 공급받아 기업 가치를 높일 수 있다.

 이동통신 사업은 서비스 영역이 광대한 데다 컨버전스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다양한 기술을 보유한 유망 중소기업과의 파트너십이 매우 중요하다. 이 제도가 상생적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데 일조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박재현 SK텔레콤 구매관리실 BR추진팀 과장 starish7@sktelec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