왑브라우저 `레벨업`

 기능이 날로 확대되는 왑(WAP)브라우저가 단순한 서핑도구에서 벗어나 무선인터넷 핵심 플랫폼으로 급부상할 전망이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왑브라우저의 기능이 잇따라 업그레이드 되면서 그간 텍스트 중심의 환경에서 탈피, 그래픽이 강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유선 사이트를 자유롭게 서핑하는 환경도 조만간 도래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최근 다른 응용프로그램을 브라우저 상에서 자유롭게 구동하는 플러그인 기능까지 추가되면서 무선인터넷 서비스 구현의 중심으로 자리잡는 추세다. 애플리케이션 단위에 머물렀던 왑브라우저가 이제는 하나의 플랫폼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평가다.

 ◇‘플러그인’ 첫 도입=SK텔레콤은 최근 모바일 플래시 솔루션을 왑브라우저에 플러그인한 서비스를 처음 선보였다. 플러그인이란 응용 프로그램을 브라우저의 일부로 설치해 사용할 수 있는 것을 말한다. 인터넷익스플로러에서 사운드, 동영상, PDF 등을 재생할 때 처럼 별도 창을 열지 않고 브라우저가 자동으로 인식하는 것이 특징이다.

 모바일 환경에서 플러그인이 구현되면서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보다 풍부하게 만드는 계기를 만들고 있다. 기존에는 왑에서 서핑 중 콘텐츠를 실행하려면 버추얼머신 등의 별도의 솔루션을 실행시켜야 했지만 플러그인이 구현되면서 사용자는 실행의 중단없이 서비스를 연속해서 즐길 수 있게 됐다.

 기존 브라우저가 서핑 기능에 한정됐다면 이제는 기본적인 응용프로그램 실행까지 확장된 셈이다. 또 이통사 입장에서는 왑에서 구현하는 각종 콘텐츠에 네트워크 기능을 접목시켜 서비스를 다양화시킬 수 있으며 솔루션 개발사도 보다 개방적인 환경에서 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는 것도 의미를 지닌다는 평가다.

 ◇유선인터넷 자유롭게 접근=왑브라우저의 진화는 유무선 연동 서비스에서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서비스를 준비중인 각 이통사의 왑브라우저는 휴대폰으로 인터넷사이트를 방문, 온라인 콘텐츠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풀브라우징 기능을 잇따라 탑재하고 있다. 휴대폰 화면으로도 800×600픽셀 이상의 커다란 페이지를 보여줘 자유롭게 인터넷 서핑을 즐길 수 있다.

 웹페이지를 요약해주는 ‘페이지 썸네일’, 세로 스크롤만으로 브라우징을 가능케하는 ‘가로화면 최적화’, 프레임으로 구성된 웹페이지 브라우징을 도와주는 ‘스마트 프레임’, 웹페이지를 확대 또는 축소하는 ‘줌인/아웃’ 등이 대표적인 기능이다. 로그인 계정관리, 테이블/이미지 제거, 이미지 저장 등 부가 기능들도 개발중이다.

 브라우저 기능 확장과 관련 이통사들의 고민도 있다. 플러그인을 통해 신규서비스를 다양화시킨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지만 단말 안정성을 해칠 수도 있어 점진적 도입을 모색 중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사용자들이 보다 편리하게 무선인터넷을 즐길 수 있도록 ‘플러그인’ 범위를 점차 늘려나갈 계획”이라며 “휴대폰 전체의 안정성을 고려해서 플러그인은 검증된 솔루션에 한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태훈기자@전자신문, taeh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