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인도시장에서 휴대폰이 전세계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최고의 생존 비법은 역시 브랜드라는 분석전망이 나왔다. 레드헤링은 올연말까지 브랜드 인지도가 낮은 중국 휴대폰업체의 30%가 극심한 시장경쟁에서 뒤처져 퇴출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인도시장에서 노키아 휴대폰보다 더값싼 모토로라가 낮은 브랜드 인지도로 인해 팔리지 않는 수모를 당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휴대폰제조사 70%만 남는다=올연말까지 중국 현지 휴대폰업체의 30%가 극심한 시장경쟁을 견디지 못하고 퇴출된다. 셀룰러뉴스는 시장조사기관 어낼리시스 인터내셔널의 자료를 인용, 올해 중국 휴대폰업체들의 내수시장 점유율은 사상 최저치인 30.18%까지 낮아지면서 한계상황에 몰린 현지 휴대폰 제조업체들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열쇠는 브랜드에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노키아, 모토로라 등 다국적 휴대폰업체들은 여타기업들의 위축세 속에 브랜드 파워를 앞세워 시장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다.
지난해 1분기 중국 휴대폰 판매규모는 총 1978만대였으나 3분기에 들어서는 오히려 49만대나 감소하면서 현지 휴대폰업체들의 어려움을 가중시켰다.
이 회사의 애널리스트 자오 유왕은 “중국 휴대폰 시장이 세분화되면서 단말기 제조업체들의 위상이 급격히 낮아지고 있다”며 “내수시장을 일부 대형 이통사들이 주도하는 집중화 경향에 따라 일부 휴대폰업체들은 연내 도태되고 신규업체들이 이 공백을 메꾸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결국 중국 휴대폰 시장의 일부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현재 60여개에 이르는 중국 휴대폰 기업 중에서 연말까지 최소 20개는 사라지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인도시장=‘인도 휴대폰 시장에서도 성공의 요건도 역시 가격보다 브랜드였다.
지난해 인도의 휴대폰 시장은 노키아가 58%, 삼성과 LG가 각각 6%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반면 모토로라는 3%에도 못미쳐 세계 2위라는 명성에 흠집이 났다. 모토로라의 고전의 최대 원인은 마케팅보다 가격경쟁력으로 밀어붙이면 된다는 경영진의 안이한 판단 때문.
노키아가 인도진출 초기부터 막대한 광고비로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데 치중한 반면 모토로라는 인도에 휴대폰 단말기 공장과 R&D센터를 두고서도 일반인들에게 친근하게 접근하려는 노력이 부족했다.
모토로라는 케이블방송인 MTV 인디아를 통해서 광고공세를 폈지만 고가품 중심으로 일관, 저가품에 집중한 인도 중산층들이 휴대폰을 살 때 모토로라 제품보다 비싸더라도 무조건 노키아 단말기만 찾도록 하는 결과를 낳았다.
바티 텔레벤처 같은 인도 이통회사들도모토로라 제품 판매에는 거의 신경을 쓰지 않았다.
모토로라도 뒤늦게 인도 펩시의 마케팅담당 출신을 영입해서 저가형 단말기에 대한 마케팅공세에 나서는 등 전략수정에 나섰다. IDC의 한 애널리스트는 “신흥시장의 소비자도 브랜드 가치에 민감하다는 교훈을 모토로라가 뒤늦게 깨달았다”고 지적했다. 배일한기자@전자신문, bailh@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2005년 3분기 인도 기업별 휴대폰 판매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