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텔레콤과 KTF가 지상파DMB폰을 선보인 가운데 단말기 가격과 방송 품질이 유통 활성화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현재로선 부담스러운 가격이 보조금 규제 완화로 상당부분 인하되고 향후 소비자 반응에 따라서는 SK텔레콤의 위성DMB와 본격적인 경쟁이 예상된다는 점이 최대 관심사다. 다만 위성·지상파DMB폰이 올해 이동통신 시장 주류로 부상할 것이라는 게 공통적인 시각이다.
가장 먼저 제품(LG전자)을 선보인 LG텔레콤은 이르면 이달 삼성전자와 팬택 기종을 1개씩 추가할 예정이다. LG전자 기종은 65만원, 추가 기종은 50만원대 후반에서 60만원대 중반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은 비싼 편이지만 통상적인 보조금 허용선(20% 정도)만 감안해도 유통가격은 평균 출고가 수준으로 내려갈 수 있다.
LG텔레콤 관계자는 “40만원대가 가장 많이 팔리는 제품대라고 보면 가격 경쟁력은 충분히 갖출 수 있다”면서도 “무리를 줄 정도로 보급에 힘을 싣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LG텔레콤은 올 한해 전체 출시 단말기 가운데 10% 정도를 지상파DMB 폰으로 가져간다는 목표다. 지난해 신규 가입자 300만명 수준을 올해에도 이어간다면 LG텔레콤 한 곳에서만 30만대 가량이 보급될 수 있다는 계산이다.
KTF도 삼성전자의 60만원대 후반의 기종을 출시한 데 이어 다음주 LG전자와 팬택으로부터 비슷한 가격대의 제품을 추가 공급받기로 했다. 또 내달에 한두 기종을 더 출시해 상반기에 7개 이상 모델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역시 허용된 보조금만 적용하더라도 평균 가격인 40만원대에는 맞출 수 있다는 계산이다. KTF 관계자는 “지상파 DMB 사업의 수익성이 없다는 점은 별개의 문제”라며 “시작한 만큼 가입자 확보를 위해서라도 지상파DMB 폰 보급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위성DMB 사업에 힘을 실어 온 SK텔레콤은 지상파 DMB폰에 비해 위성DMB폰 가격 경쟁력은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실제로 지금까지 선보인 9개 모델의 위성DMB폰 가운데 40만원대 후반의 모델도 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방송품질이다. 업계는 오히려 가격보다는 방송 품질이 소비자 선호도를 좌우할 변수로 떠오를 수 있다는 점에 예의 주시하고 있다. 비록 유료지만 위성과 음영지역 중계망 구축을 통해 수신율을 높인 위성DMB는 지상파DMB보다 방송품질이 뛰어난 것이 사실이다. 지상파DMB는 현재 서울지역 중계망을 구축하긴 했지만 아직도 건물내 수신에는 장애가 많은 실정이다. 자칫하면 이동통신 도입 초기에 불거졌던 선후발 사업자 간의 ‘통화품질’ 논란이 DMB폰 대중화를 맞는 올해에는 ‘방송품질’ 이슈로 다시 불거질 수도 있다. 서한기자@전자신문, hs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