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책]세계의 교양을 읽는다](https://img.etnews.com/photonews/0601/060106013756b.jpg)
최병권·이정옥 엮음. 휴머니스트 펴냄. 1만4000원.
‘세계의 교양을 읽는다’는 프랑스의 대입자격시험인 바칼로레아의 철학 논술 질문에 대한 답변을 정리한 책이다. 이 책은 교양서이자 논술용 도서다.
바칼로레아 철학 논술에서는 학생들에게 세 가지 질문을 주고 이 중 하나를 선택해 4시간 동안 답안지를 작성하게 한다. 시험이 끝나는 날 저녁에는 그날 출제된 문제를 중심으로 정치·문화·언론 계통의 유명 인사들과 시민들이 대강당에 모여 토론을 벌이기도 한다.
질문에 대한 여러 프랑스 철학 교사의 답안지를 비교·종합해 1권-종합편, 2권-인문학편, 3권-사회·자연과학편, 4권윤리학편으로 나눠 엮었다. 권별로 실린 질문과 답변은 인용이 풍부한데다 의견을 나누고 토론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1권-종합편은 총 64개의 질문을 인간·인문학·예술·과학·정치와 권리·윤리의 6개 장으로 나눠 담았다.
질문은 △우리는 과학적으로 증명된 것만을 진리로 받아들여야 하는가 △예술작품의 복제는 그 작품에 해를 끼치는 일인가 △의무를 다하지 않고도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가 등이다.
이 책을 읽다 보면 논술의 기본은 토론 문화며, 토론에는 지적인 체계와 광범위한 교양이 요구된다는 점을 깨닫게 된다. 논술고사를 준비하는 수험생들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책에 게재된 바칼로레아의 질문은 1988년부터 2002년까지 출제된 것이며, 답변은 청소년부터 성인까지 자발적으로 참여한 각종 모의고사에서 가장 수준이 높거나 출제자의 의도에 부합한 것을 골라 뽑은 것이다. 이 책은 지난 2003년 2월 1쇄를 발행한 후 17쇄까지 총 4만5500부가 발행된 것을 새로이 펴냈다. 정소영기자@전자신문, sy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