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책]네트워크 전쟁①](https://img.etnews.com/photonews/0601/060106013742b.jpg)
‘네트워(Netwar)’는 ‘사이버워(Cyberwar)’라는 군사적 개념에 대응하는 사회적 차원의 갈등이다. 네트워는 테러리스트·범죄 조직 그리고 국수적 민족주의자들과 빚는 갈등이면서 또 한편으로는 시민 사회 운동가들과 겪는 갈등이라는 점에서 로마 신화의 신 야누스처럼 이중적인 특성을 갖고 있다.
‘네트워크 전쟁’은 정보 혁명이 모든 종류의 갈등에 왜, 그리고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를 정교하게 다듬었다.
최근 몇 년 사이에 있었던 대표적인 네트워 사례들을 분석하고 이러한 연구를 통해 ‘네트워’가 실제로 ‘매우 효과적’이었다고 소개한다. 또 네트워를 수행하는 사람들이 시민 사회의 활동가이건 ‘비시민적’ 범죄자나 테러리스트들이건 간에 그들의 네트워는 대체로 성공적이었다고 규정하고 있다.
공동 저자인 존 아퀼라와 데이비드 론펠트는 지난 1993년 사이버워 개념을 제시하면서 군사적 영역에 초점을 맞췄으며 1996년 네트워에 관한 첫 번째 연구에서 테러·범죄·과격 사회 운동 등 비정규적 형태의 갈등에 초점을 뒀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네트워에 관한 새로운 분석을 제시했다. 여기에는 테러리스트·범죄 조직·갱들은 물론이고 미얀마·멕시코 그리고 시애틀의 사회적 네트워에 대한 사례연구들이 포함됐다. 결론에서는 네트워의 기술적·조직적·교리적 역동성을 논했다.
이 책은 또 정보통신 기술의 발달로 힘을 얻게 된 네트워크 조직이 우리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지에 대한 관찰과 통찰도 담고 있다. 여기에 소개된 네트워 사례들은 디지털 기술과 네트워크 시대의 개막을 알리는 상징적 사례라는 점만으로도 의미를 갖는다. 물론 독자들은 이 책의 원저자들이 미국의 국방·안보 문제를 다루는 대표적 우파 싱크탱크인 RAND연구소에 재직중이라는 점을 충분히 감안할 필요가 있다. 존 아퀼라·데이비드 론펠트 엮음. 한세희 옮김. 한울아카데미 펴냄. 2만2000원.
명승욱기자@전자신문, swm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