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의 주요 영화사들이 디지털시대에 맞춘 주문형비디오(VOD)방식의 영화배급에 본격적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은 미국 케이블 사업자와 할리우드의 주요 영화사들이 신작 영화를 출시할 때 DVD· 케이블방송과 함께 VOD방식으로 동시에 영화를 선보이는 방안을 논의중이라고 5일 보도했다.
양 측은 이같은 협상을 통해 소비자들이 원하는 영화를 원하는 형태로 제공해 수익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VOD 서비스 이용이 증가하는 반면 DVD나 박스오피스 판매가 점점 줄어드는 상황에서 상호 윈윈하자는 양측의 의도를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북미 지역 영화관 상영 매출은 2005년 5.2% 줄어 89억달러를 형성했고 DVD타이틀 판매 성장률도 한자릿수로 떨어졌다. VOD 서비스는 2004년 3억5000만달러에서 2005년 5억3000만달러 규모로 늘어났다.
영화 한편을 VOD 타이틀로 만드는 데 드는 비용은 약 4달러 정도다. DVD의 경우는 평균 약 20달러다. VOD와 DVD를 동시에 출시한다면 영화사들은 케이블 사업자로부터 더 높은 로열티를 받고 케이블 사업자는 VOD 서비스를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영화사들이 월트디즈니, GE의 유니버설 픽처스, 타임워너의 워너브라더스, 그리고 뉴스코프의 20세기폭스 등으로 알려졌다. 일부는 시청자들에게 온디맨드로 영화를 사서 반복적으로 볼 수 있도록 하는 권리를 주기도 한다.
WSJ은 VOD와 같은 신기술의 급속한 발전으로 영화 산업의 유통 구조를 흔들어 놓고 있다고 전했다. 일반적으로 할리우드에서 만들어진 영화는 극장에서 먼저 개봉된 다음 몇개월 후 DVD로 출시되는 것이 관행이다. 다시 몇주나 몇달이 지난 후에야 VOD 형식으로 케이블 등 다른 플랫폼을 통해 유통되며, 마지막으로 정규 TV방송에서 볼 수 있게 된다. 케이블 사업자와 영화사들은 최근 이 과정에서 DVD와 VOD 서비스를 같은 시점에 선보이기 위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미디어 회사들이 엔터테인먼트를 더욱 빠르게 전달하는 방법을 찾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이는 디즈니와 애플이 NBC유니버설 텔레비전 방송을 애플의 아이팟에서 볼 수 있도록 최근 협력한 데서도 증명된다
전경원기자@전자신문, kwj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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