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국내 기업체 연구소의 R&D 인력에 대한 정보를 수집해 연락해 봤다. 경영악화로 몇 년전 중국에 인수돼 이제는 활기와 안정감을 느낄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중국 자본이 국내 기업을 살린 셈이다.
2000년에서 2002년 사이에는 중국에서 우리나라 인력에 대해 직접 헤드헌팅 요청을 하는 경우가 드물게 있었다. 주로 반도체와 휴대폰 분야였으며, 양호한 근무조건을 내세우며 국내 기술자들을 유혹했다. 그때는 비즈니스 측면보다 정서적인 마인드가 작용하면서 헤드헌팅과 국익 사이에서 고민했던 경험이 있다.
중국은 급격한 산업발전을 이루면서 1990년대 후반 이후 부족한 기술을 메우기 위해 우리의 인재가 필요했다. 하지만 최근 2∼3년 새 중국의 인재 사냥은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인다. 중국 상하이자동차의 쌍용자동차 인수, 온라인게임업체 샨다의 액토즈소프트 인수, BOE테크놀로지의 하이디스 인수, 중국 국영 석유회사 시노켐의 인천정유 인수 추진 등 우리 기업에 대한 중국 기업들의 적극적인 인수는 중국 자본과 우리 기술의 결합이라는 외형적인 모습과 달리 중국 정부가 추구하는 핵심산업들에 대한 첨단기술 확보 의도임을 엿볼 수 있다.
4년간 중국 파견근무를 하고 있는 우리 기술자의 음성을 통해서 우리나라를 헤드헌팅하는 중국의 위협을 실감할 수 있다면 지나친 우려일까.
삼성동헤드헌터™/ http://blo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