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게임 유통채널 권력이동

PC 패키지게임의 유통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오프라인 유통채널을 고집해온 PC패키지 게임업체들이 최근 온라인을 통한 다운로드 판매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타리코리아·해피팩토리·EA코리아 등 PC게임업체들이 올해부터 온라인 다운로드 판매가 본격화할 것으로 보고 관련 사업 강화에 나서고 있어 게임 유통의 급격한 변화가 예상된다.

불법복제를 우려해 그동안 다운로드 판매에 소극적이었던 PC게임업체들이 적극적으로 다운로드 판매에 나선 것은 지난해 부터이다.

아타리코리아가 지난해 4월부터 온라인 다운로드 플랫폼 업체인 넥스텝미디어와 제휴해 자사 사이트(http://www.playatari.co.kr)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이후 아타리와 넥스텝미디어는 10월부터 판매루트를 파란 등으로 확대, ‘롤러코스터 타이쿤’ ‘더 매트릭스’ ‘시드마이어의 해적’ 등 20여종의 게임을 다운로드 방식으로 판매해 짭짤한 소득을 올렸다.

시험모델이 성공을 거두자 넥스텝미디어는 아타리코리아에 이어 해피팩토리·ubi소프트 등 제휴 게임사를 확대해 현재 25개 게임사의 총 170여개 게임을 파란·드림위즈·하나포스·맥스MP3 등 6개 대형 사이트에 올려 다운로드 판매하고 있다.

다음주에는 종합포털인 엠파스에서도 게임 다운로드 판매 서비스를 시작하는 등 3월까지 총 10개 사이트로 판매루트가 늘어날 전망이다.

넥스텝미디어의 정기홍 이사는 “매월 2배씩 이용량이 늘어나 현재 월 2000∼3000건의 다운로드가 발생하고 있다”며 “궁극적으로 오프라인 유통 채널은 위축되고 다운로드 판매방식이 급속히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처럼 게임업체들이 온라인 다운로드 판매에 관심을 두고 있는 것은 대용량 콘텐츠를 빠르게 전송할 수 있는 초고속인터넷 인프라가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PC게임시장의 위축에 따라 오프라인 매장을 확보하기 어렵고 소비자의 인식이 콘텐츠의 유료화에 대해 거부감이 줄어든 것도 한 원인이 되고 있다.

이와함께 패키지 제작 및 유통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 패키지보다 30%가량 저렴하게 소비자에게 공급할 수 있는 점도 게임업체들에게 큰 메리트가 되고 있다.

특히 세계 최대 게임배급사인 EA도 한국을 다운로드 판매 모델의 테스트베드로 삼고 한국지사인 EA코리아를 올해부터 관련 사업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우리나라의 온라인 다운로드 판매 모델 및 관련 솔루션이 해외로 진출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권상희기자@전자신문, shk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