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아웃소싱 업체들이 인재 부족 현상을 겪고 있다고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이 5일 보도했다. 인도의 기술 산업은 임금 상승과 글로벌 기업들의 확장으로 인해 자사 IT 서비스 분야를 이끌어가는 데 필요한 인력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컨설팅 업체인 매킨지는 인도의 정보기술 산업이 2010년경에 50만명의 인력 부족 현상을 겪고 투자처로서의 매력도 잃어버릴 것으로 전망했다.
◇임금 상승세 거세=콜센터 및 SW기업들이 젊은 인력들을 끌어들이는 데 돈을 쏟아부으면서 임금이 연간 15%씩 상승하는 추세다. 표 참조
몇몇 기업을 제외한 대부분의 기업들은 뭄바이와 방갈로르 같은 대도시에서 직원들을 끌어오려면 높은 임금을 지불하는 수밖에 없다. 인도에서 기술과 금융 분야 경영진이나 항공기 조종사와 엔지니어들의 임금은 지난해 25∼30% 가까이 올랐다. 전문가들은 임금 인상이 인도의 경쟁적 미래에 장기적으로 문제가 되고 외국 기업들이 글로벌 아웃소싱 시장으로 눈을 돌리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인도에서 인력 부족은 SW 디자인과 솔루션 같은 하이엔드 아웃소싱 분야에서 러시아와 같은 경쟁국에게 인도와 경쟁할 여지를 제공하고, 콜센터 사업에서는 영어가 광범위하게 통용되는 필리핀과 같은 나라의 경쟁력을 높이게 된다.
인도 방갈로르 소재의 SW업체 이쿠라테크놀로지스의 아난드 사라프 이사는 인도 IT인력들의 임금이 비싸 필리핀과 폴란드 등 다른 나라에게 사업 계약을 놓쳐 왔다고 말했다. 그는 인도가 사업하기에 비싼 곳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노후한 고등교육도 문제=이 같은 문제의 핵심은 인도의 노후한 고등교육(대학교육) 시스템에 있다. 인도는 연간 약 300만명의 대학 졸업생을 배출하지만 고용하기에 적합한 수준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 졸업생 중 최상층은 빠르게 취직이 되기 때문에 기업들은 능력있는 인력들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기업 경영진과 교육자들은 인도의 장기적인 과제가 고등교육 시스템을 개선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미국에서는 고등학교 졸업생의 64%가 대학에 진학하는 반면 인도에서는 10% 미만이 대학에 진학한다. 대학에 진학한 학생들 다수는 영국 식민지 시대 이후 별로 달라지지 않은 단과대학으로 진학한다.
인도 정부는 지역 교육을 향상시키기 위한 프로그램을 선보임으로써 전진하려 애써 왔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 시스템이 세계 경제를 위해 젊은이들의 지식을 갖추는 데 필요한 교육을 제공할 것으로 믿고 있지만 변화는 빨리 올 것 같지 않다고 AWSJ은 내다봤다.
인도 최대 SW업체 타타컨설턴시서비스(TCS)의 S. 라마도라이 최고경영자(CEO)는 “교육에서 극적으로 패러다임 전환을 이루지 않고는 우리가 미래에 필요로 할 노동자수를 얻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소영기자@전자신문, s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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