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벽두부터 게임시장 경쟁이 달아오르면서 사안별 대립 구도속 어느쪽이 승리를 거머쥘지 뜨거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 한해는 역대 어느 해보다 많은 초대형 신작들과 유명 개발자들의 격돌이 한꺼번에 몰려 있어 그에 따른 희비도 극명하게 갈려질 것으로 예상된다.
경쟁 구도도 단순히 비슷한 시기에 나오는 게임대 게임의 대결 차원을 넘어 장르를 초월한 최고 개발자들간의 자존심 경쟁, 그래픽과 시스템의 우열가리기 등으로 세분화·첨예화될 것으로 보인다.
◇김학규와 송재경의 대결= 시대가 낳은 거장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는 두 개발자가 장르는 다르지만 똑같이 올해 새 게임을 들고 시장에 ‘컴백’한다.
‘라그나로크’의 산파였던 김학규 IMC게임즈 사장은 혼신을 다해 만든 신작 온라인롤플레잉게임(MMORPG) ‘그라나도 에스파다’로 곧 공개시범서비스를 시작한다. ‘리니지’ 개발자 송재경 XL게임즈 사장도 오랜 RPG 굴레에서 벗어나 초특급 레이싱게임 ‘XL1’으로 흥행몰이에 들어간다.
같은 장르의 직접 경쟁이 아니란 점에 팬들은 오히려 안도하고 있다. 하지만, 양쪽 모두 ‘컴백 작품’의 성적이 걸려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사력을 다할 수 밖에 없는 입장이다.
◇‘썬’과 ‘로한’의 한판승부= 연초 MMORPG 부문에선 웹젠의 야심작 ‘썬’과 써니YNK의 ‘로한’이 맞대결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써니YNK ‘로한’은 이미 지난해말 공개서비스를 시작, 유료화 고비만 남겨 놓고 있어 선제 공격의 패를 빼든 상황이다. 이에 맞서 웹젠 ‘썬’도 2차례 비공개시범서비스에 이어 오는 24일 회원등록만으로 누구나 게임을 이용할 수 있게 하는 ‘프리오픈 테스트’를 진행한다.
두 MMORPG의 직접 대결은 ‘썬’의 작품성과 ‘로한’의 대중성의 대결로도 그 성격이 규정될 수 있다. ‘고품질(웰메이드) 게임’을 고집해 온 웹젠의 승부수가 써니YNK의 이른바 ‘즐기는 게임’을 누르느냐, 잡아 먹히느냐가 승부의 관건이 될 전망된다.
◇스포츠 게임 종목별 왕좌는= 그 어느 해보다 스포츠게임이 풍년이다. 테니스, 야구, 축구 등 종목별로 누가 우승컵을 안을지도 또 하나의 큰 관심사다. 테니스부문에선 엔씨소프트의 ‘스매쉬스타’, 그리곤엔터테인먼트의 ‘겜블던’, 손노리의 ‘러브포티’ 등이 격돌한다. 제각기 특징들을 내세우고 있지만, 양쪽에서 치고 받는 랠리와 스트로크 등을 어떻게 게임성과 효과적으로 연결시키느냐가 핵심일 듯 하다.
야구는 이미 서비스를 진행중인 한빛소프트의 ‘신야구’에 CJ인터넷의 ‘마구마구’와 네오위즈의 ‘슬러거’가 가세해 치열한 3파전을 벌이게 된다. 이들 3개 야구게임은 각각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빛온(한빛소프트), 넷마블(CJ인터넷), 피망(네오위즈) 등 게임포털 주도권 경쟁과도 맞물려 있어 흥미를 더한다.
축구부문에서도 이젠엔터테인먼트의 ‘레드카드’와 소닉앤트의 ‘익스트림사커’가 월드컵 바람을 타고 놓칠 수 없는 한판 승부를 펼친다. 이진호기자@전자신문, jho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