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게이머 병역특례 급물살 탈 듯

프로게이머에게 병역특례 혜택을 주는 방안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윤광웅 국방부장관이 최근 국방부 조직개편 후 처음 열린 본부장급 회의에서 프로게이머들에게 병역특례 혜택을 주는 방안을 부처 차원에서 검토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확인되면서 그동안 관련 요구를 꾸준히 제기해왔던 정치권과 협회를 비롯해 프로게임단, 선수들은 이를 일제히 반기고 나섰다.

 그동안 사실상 프로게이머에 대한 병역특례는 e스포츠의 정식 스포츠종목 채택과 함께 e스포츠계의 숙원 사항였다. 더욱이 참여정부 들어 정치권을 중심으로 e스포츠에 대한 관심과 지원 움직임이 활발하게 이뤄져 왔지만, 항상 국민정서상 최대 민감사안인 ‘군문제’에 막히면 막다른 길로 빠져왔었다.

 이런 상황에서 국방부 수장이 공식적으로 ‘병역특례’를 거론하고 나선 것은 처음있는 일이며, 정부 고위급 차원에서 관련 논의가 급진전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어서 더욱 주목된다.

 이에 대해 e스포츠 및 게임산업발전을 위한 국회의원 모임을 주도하고 있는 정청래 의원(열린우리당)은 “국방부의 정확한 로드맵이 나오는 대로 그에 대한 협의와 법적인 장치 마련에 힘을 기울일 것”이라며 “우선은 열린 생각을 갖고 각계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는 일이 먼저”라고 말했다.

한국e스포츠협회 측도 국방부에서 공식통로를 통해 방안 제시 및 의견 개진을 요청해 오면 적극적으로 응한다는 계획이다.

앞으로 병역특례가 도입된다면, 가장 유력하게는 다른 스포츠 종목과 마찬가지로 전세계가 인정하는 국제대회 기준을 정하고 그 대회 종합우승자 처럼 국위 선양에 이바지한 정도를 가늠해 혜택이 주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프로게이머의 병역문제는 한창 선수로 활약할 나이인 18세부터 25세까지의 기간동안, 군입대 문제가 걸리면서 e스포츠계를 떠나거나 군입대 후 선수로서의 생명이 끝나는 문제로 논란이 돼 왔다. 특히 e스포츠가 일부 정식스포츠와는 비교가 안되는 선수층 및 팬층을 확보하고 있으며, 이미 국제무대에서 국위 선양의 기회로 급성장하면서 병역특례 필요성이 제기된바 있다. 이진호기자@전자신문, jho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