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인터넷 기업들이 벤처투자에 나섰다.’
‘라이브도어의 후지TV 인수 시도’, ‘라쿠텐의 TBS 최대주주 등극’ 등으로 재계 내 위상이 부쩍 상승한 일본의 인터넷기업들이 불과 몇 년 전 자신들의 모습이던 벤처기업을 대상으로 전문 투자 펀드를 조성하고 나서 주목된다.
최근의 인터넷비즈니스 호황에 힘입어 약진하고 있는 USEN%·오프트·GMO인터넷 등 일 인터넷기업들이 잇따라 벤처 투자 펀드를 설립해 유망 기업 발굴에 적극 나섰다고 아사히신문이 보도했다.
이들의 노림수는 물론 성장 벤처에 투자해 기업 공개 후 큰 이익을 기대하는 것이지만 벤처 투자처로 은행·증권 등 기존 금융업계가 아닌 신흥 인터넷업계가 나섰다는 점에서 새삼 인터넷업계 위상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최대 유선방송업체인 USEN은 지난 해 12월 컨설팅업체인 에스네트웍스와 공동으로 벤처 투자 펀드를 설립했다. 향후 7년 동안 약 100억엔을 투자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무료 동영상 인터넷 전송 서비스인 ‘갸오(GyaO)’로 유명한 USEN은 주로 IT업체들을 중심으로 투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회사 측은 “지금까지 많은 벤처들이 투자를 요청해 왔지만 거절해 왔다”면서 “그러나 유망한 업체들이 자금이 없어 고민해 아애 펀드를 통한 투자에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인터넷 광고업계 3개사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사이버에이전트는 벤처캐피탈업체인 일본아시아투자 등과 공동 투자로 이미 지난 2004년과 지난 해 잇따라 펀드를 설립했다. 투자 규모는 약 60억엔이다.
오프트도 일본벤처캐피탈과 손 잡고 ‘차세대경영자응원기금2005’를 지난 10월에 설립했다. 앞서 7월에는 세프테니가 주신인베스트먼트와 공동으로 50억엔 규모의 투자 펀드를 조성했다.
지난 9월에 GMO인터넷을 설립한 GMO벤처파트너스의 무라마츠 류 사장은 “지금까지 일 대기업들은 주로 사내 벤처에만 투자해 왔다”며 “인터넷업계의 펀드들은 계열사 만이 아니라 전 벤처를 대상으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명승욱기자@전자신문, swm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