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관세청에서 일하는 보람

 새해가 밝았다. 매년 맞이하는 새해지만 언제나 올해는 더 의미있었으면 하고 바라게 된다. 지난해는 관세행정 정보화 사업과 관련해 참 뜻깊은 시간이었다. 43개 부처를 대상으로 국무총리실에서 실시한 정보화 수준평가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런 성과를 반영하듯 우리나라 통관시스템이 카자흐스탄 관세행정 정보화 사업의 모델로 선정되기도 했다.

 92년 전자문서정보관리(EDI)방식의 통관시스템 구축으로 관세행정 정보화 사업을 시작한 이래 2000년에는 100% 전자통관시스템을 갖추게 됐고 데이터웨어하우스(DW) 등을 통한 위험관리기법을 개발했다. 이 결과 이전에 약 50%에 달하던 화물검사 비율이 5%대로 낮아져 무역 원활화와 교역안전 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게 됐다.

 2003년에 인터넷 기반의 통관시스템 구축을 시작, 지난해 인터넷 통관포털 시스템을 마련했다. 또 지난해에는 5개 통관요건확인서 발급기관을 연계, 한 번만 신고하면 요건확인서가 한꺼번에 발급되는 인터넷 기반의 통관 단일창구(single window)를 세계 최초로 구축하는 성과도 거뒀다.

 지난달 우리나라가 통관시스템을 처음 개발할 당시 벤치마킹했던 일본과 호주를 방문하게 됐는데 이제는 우리 시스템이 훨씬 앞서 있어 가슴 뿌듯했던 기억이 난다. 사실 통관 단일창구는 모든 선진국이 구축을 추진하고 있지만 제대로 안 되고 있는 상황인데 우리나라 시스템을 설명하자 외국에서 모두 놀라며 부러워했다.

 일부에서는 우리 청의 통관시스템과 현재 산업자원부에서 추진중인 e트레이드 플랫폼이 상호 중복되거나 연계운용이 어렵지 않을까 우려도 하지만 이미 e트레이드 플랫폼 구축 범위와 상호 연계운용 방안에 대해 사전 협의를 거쳤기 때문에 이런 걱정은 기우라고 생각한다.

 올해 관세청의 역점 정보화사업은 글로벌 톱 ‘u세관’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 유비쿼터스 시대에 걸맞도록 시스템을 고도화해 나감으로써 더욱 빠르고 안전한 무역 통관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물론 개인적으로 무척이나 바쁘고 힘든 해가 되겠지만 그만큼 보람도 클 것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하리라 다짐해 본다.

조훈구 관세청 정보관리과 사무관 hgcho61@customs.g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