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월부터는 이동통신사 내부 포털뿐만 아니라 외부 포털에도 고객들이 쉽게 접속할 수 있도록 메뉴체계가 개선된 휴대폰이 선을 뵌다. 이에 따라 무선망 개방의 효과가 한층 확대될 전망이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KTF·LG텔레콤 이동통신 3사는 ‘네이트’ ‘매직앤’ ‘이지아이’ 등 자사 무선포털은 물론이고 외부 포털에도 고객들이 쉽게 접속할 수 있도록 무선인터넷 초기 메뉴를 대폭 개선키로 했다. 이를 위해 3사는 제조사와 협의해 오는 9월부터 무선인터넷 접속 방식을 개선한 단말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 10월 통신위원회로부터 무선인터넷 망개방과 관련해 불공정행위 및 이용자 이익 저해 행위로 시정명령을 받은 데 대한 후속 조치다.
이번 변화에서 가장 두드러진 것은 단말기의 핫키를 통해 접속한 후 처음 나오는 상위 메뉴체계에 URL 입력, 아이콘 설정, 북마크 등의 기능을 추가해 사용자 선택권을 넓힌 점이다. 사용자는 본인이 이용하고자 하는 포털의 URL을 직접 입력해 접속하거나 이를 아이콘 형태로 저장해 사용할 수 있다.
또 이용자가 서핑중에 해당 무선인터넷 페이지를 북 마크로 설정해 다시 접속할 수 있게 하는 등 외부포털의 접근 경로를 한층 다양화했다. 기존에는 윙크(WINC)를 지원하는 단말을 통해 외부포털에 접속하거나 단말기의 환경설정을 매번 변경해야만 외부포털에 접속할 수 있는 등 접속 경로가 지나치게 제한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와 함께 외부포털이 독자적으로 다운로드 서버를 구축해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플랫폼 연동정보도 외부에 공개키로 했다. 다만 플랫폼을 구축하는 데 들어간 비용과 특허를 보상하는 차원에서 일정액의 대가를 받고 연동정보를 공개할 계획이다.
박병근 SK텔레콤 데이터사업본부장은 “지금까지는 몇 단계에 거쳐 자신이 원하는 무선 포털 사이트에 접속할 수 있었다면 9월부터는 자신이 원하는 포털 사이트에 곧 바로 접속할 수 있어 이용자 편의성이나 접근성이 매우 높아졌다”며 “향후 ‘모바일 싸이월드’와 같은 유무선 연동 사이트가 대표적인 킬러 서비스로 자리잡게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동원 KTF 신사업 전략실장은 “무선인터넷 접속방법의 개선을 통해 현재 서비스중인 50여개의 무선망 포털 사업자들이 양적·질적으로 급속히 성장할 것”이라며 “고객의 만족도와 선택권도 크게 향상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태훈기자@전자신문, taeh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