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토로라-코닥 `디지털 대변신`

 휴대폰업체 모토로라는 전화에 카메라폰을 결합한 카메라폰으로 ‘카메라보다 더 편리한 카메라’비즈니스 창출에 나섰다. 또 디지털시대로의 변화에 뒤처져 있던 것처럼 보이던 필름시장의 맹주 코닥은 이기회에 모토로라와 손잡고 영광의 시절 회복에 나설 태세다.

휴대폰과 카메라간 컨버전스로 노키아와 삼성전자의 압박에서 벗어나려는 모토로라, 그리고 디지털카메라로 인해 100년 이상된 카메라 필름시장의 사양길에서 벗어나려는 코닥의 시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모토로라 대변신 성공할까=모토로라가 코닥,구글, 야후와 잇따라 전략적인 제휴를 맺고 휴대폰의 개념을 바꾸는 대변신을 모색중이다. 9일자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모토로라는 향후 10년간 디지털 영상부문에서 코닥과 손잡고 소비자들이 쓰기 편한 차세대 카메라폰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모토로라는 이번 제휴에 따라 올 연말부터 코닥의 400∼500만 화소급 이미지 센서를 내장한 차세대 레이저 단말기를 판매할 계획이다. 또 모토로라폰으로 사진을 찍은 고객들에게 버튼하나로 코닥의 디지털 사진인화소로 전송시켜 손쉽게 영상저장 및 인화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휴대폰 제국과 필름 제국을 건설했던 두 대기업이 디지털 영상시장을 장악하기 위해 어깨를 맞댄 셈이다.

모토로라의 스콧 더츠슬랙 이사는 “코닥과 제휴는 지난 수년간 검토한 사안이지만 최근 몇달새 협상이 급진전했다”면서 “코닥의 영상솔루션을 사용하는 댓가로 상호 라이센스계약에 따른 로열티를 지불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코닥, 다시 화려한 영광의 위해=코닥의 앤디 윌슨 디지털이미지그룹 전략부장은 “이번 전략적 제휴는 디지털 컨버전스의 자연스러운 결과이며 두회사 모두에게 큰 이익을 가져올 것이다”라고 평가하면서도 휴대폰분야에서 모토로라와 독점계약을 맺은 것은 아니라고 여운을 남겼다.

그는 또 내년에 선보일 두번째 코닥-모토로라폰은 기존 모토로라의 간판상품인 레이저폰에서 완전히 탈피한 형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모토로라측은 사진, 영상분야에서 117년 역사의 코닥과 제휴에 따라 세계 휴대폰시장의 주력인 카메라폰분야에서 큰 시너지 효과를 누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함께 모토로라는 지난 8일 라스베이거스에서 폐막된 가전쇼(CES)에서 검색엔진의 지존인 구글과 손잡고 향후 3년간 자사 휴대폰 SW에 구글의 검색기술을 탑재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모토로라는 우선 1분기부터 구글의 검색 아이콘을 기본메뉴로 탑재한 휴대폰을 선보일 계획이다.

회사측은 구글 검색기능이 휴대폰에 내장될 경우 데이터 서비스 매출을 노리는 이동통신업계의 환영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밖에 모토로라는 구글의 라이벌인 야후와도 전략적 제휴를 맺고 자사 휴대폰에 이메일, 검색, 뉴스접속을 지원하는 ‘야후 GO’ 서비스를 탑재하기로 했다.

한편 모토로라의 최대 라이벌 노키아도 ‘야후 GO’서비스를 자사 단말기에 탑재한다고 발표했지만 상대적으로 관심을 끌지 못했다. 이번 전시회에서 노키아, 삼성전자는 휴대폰 자체의 첨단기능을 홍보하는데 주력했기 때문이다. 현지 애널리스트들은 모토로라 에드워드 잰더 회장이 노키아 타도를 위한 전략적 포석을 공개한 이상 노키아의 맞대응이 기대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배일한기자@전자신문, bail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