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콘텐츠, 이젠 집에서 즐긴다"

도날드 맥도날드 인텔 부사장과 이방형 SK텔레콤 부사장이 바이브에 기반한 콘텐츠 제공을 위한 양해각서를 교환하고 있다
도날드 맥도날드 인텔 부사장과 이방형 SK텔레콤 부사장이 바이브에 기반한 콘텐츠 제공을 위한 양해각서를 교환하고 있다

 통신 및 콘텐츠업계가 인텔의 차세대 멀티미디어 플랫폼 ‘바이브’를 활용해 가정용 엔터테인먼트시장 기선 잡기에 나섰다.

 10일 SK텔레콤·NHN·CCR·그래텍 등 국내 주요 통신·콘텐츠업체들은 세계적 반도체업체 인텔과 협력, 차세대 홈미디어 구축용 플랫폼인 ‘인텔 바이브 테크놀로지’를 활용해 음악·게임 등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 서비스가 본격화되면 소비자들은 가정에서 디지털 홈에 연결된 TV와 PC는 물론 휴대폰·휴대형 미디어플레이어·음향기기 등을 통해 음악·게임·영화·뮤직비디오·주문형비디오(VOD) 등을 폭넓게 즐길 수 있게 된다.

 특히 본격적인 통신·방송 융합에 맞춰 KT진영이 추진하는 IPTV와 더불어 TV의 엔터테인먼트·인터넷 기기화를 더욱 촉진시킬 계기로 보여 관련 경쟁도 뜨거워질 전망이다.

 SK텔레콤은 인텔 ‘바이브’ 탑재 기기를 통해 유비쿼터스 음악시대를 연 ‘멜론’의 음악콘텐츠를 시작으로 유무선 영화포털 ‘씨즐’의 최신 영화와 3D모바일게임 포털 ‘GXG’의 게임, 자회사 SK커뮤니케이션즈 ‘싸이월드’의 미니홈피서비스까지 서비스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멜론에서 서비스되는 뮤직비디오가 거실의 TV에서 시청 가능하고, GXG의 모바일게임을 작은 휴대폰 화면에서가 아니라 TV화면에서 즐길 수 있게 된다.

 이방형 SK텔레콤 비즈니스 총괄 부사장은 “이번 제휴로 SK텔레콤의 콘텐츠는 유·무선 기기의 범위를 넘어 PC, TV 등으로 확장될 것” 이라며 “궁극적으로 사용자 편의를 제고하는 방향으로 ‘멀티채널 콘텐츠’ 개발에 앞장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터넷 포털 진영의 홈 미디어 각축전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SK커뮤니케이션즈의 ‘싸이월드’에 맞서 이번 제휴에 참여한 NHN도 자사 ‘한게임바둑’을 비롯해 플래시게임 2종, 검색포털 ‘네이버’ VOD 콘텐츠 등을 인텔 ‘바이브’를 통해 서비스할 예정이다.

 PC 조작에 서툰 이용자들도 간편하게 온라인게임에 접근할 수 있고, VOD는 모바일 무선환경과 노트북·TV에서 동시에 즐길 수 있게 된다. NHN은 궁극적으로 TV의 인터넷연동화에 대응하기 위해 TV를 통한 포털서비스 등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바이브’ 진영에 함께 동참한 게임업체 CCR은 국민게임 반열에 오른 자사 인기 온라인 캐주얼게임 ‘포트리스2 블루’를, 그래텍은 웹스토리지서비스 ‘아이팝’의 음악·VOD 콘텐츠를 각각 제공하게 된다.

 인텔의 디지털홈 그룹 총괄인 돈 맥도날드 부사장은 “바이브 기술에 인증된 인터넷 기반 주문형 엔터테인먼트 콘텐츠의 선택 폭을 확장함으로써 더욱 쉽고 즐거운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진호·문보경기자@전자신문, jholee·okm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