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DMB폰이 이동통신단말기 시장의 ‘태풍의 핵’으로 떠오르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연초부터 자존심을 건 맞대결에 나섰고, KTF와 LGT역시 지상파DMB폰을 앞세워 DMB사업자와 공동 프로모션을 계획하는 등 가입자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일부 이동통신사 대리점에서는 출고가격 60만원대인 지상파DMB폰 가격이 10∼20만원 가량 할인, 판매되는 등 혼탁과열 양상도 보이고 있어 향후 통신위의 움직임이 주목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새해 들어 대리점별로 지상파DMB 조기 과열 마케팅이 일면서 판매 양상이 급변하고 있다”면서 “이같은 상황이 지속된다면 SK텔레콤도 조만간 참여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삼성·LG, 박빙의 승부”=삼성전자와 LG전자의 지상파DMB폰 판매량은 대기수요가 폭발하면서 각각 하루평균 300대를 넘어섰다. 이로써 지난 2일부터 판매에 들어간 양사의 지상파DMB폰 판매량은 각각 1000대에 육박, 현재로선 우열을 가늠키 힘든 상황이다.
KTF를 통해 지상파DMB폰을 판매중인 삼성전자는 지난 4일 실개통수 100대를 돌파한 데 이어 9일에는 370대까지 늘어났다. LG전자의 지상파DMB폰 역시 하루평균 실개통수가 300대를 넘어섰다.
KTF 관계자는 “지상파DMB 서비스를 위한 통신망이 급속히 좋아지고 있다”며 “특히 무료로 TV방송을 시청할 수 있는 매력이 소비자들을 유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체 전략=삼성전자는 앞으로 KTF 전용 지상파DMB폰(모델명 3100)을 추가로 출시하면서 휴대폰 제조사간의 지상파DMB폰 경쟁에서 조기 시장 선점효과를 노릴 계획이다.
LG전자는 LGT에 이어 10일부터 KTF를 통해서도 PCS방식 지상파DMB폰 판매를 시작하면서 유통 채널을 확대시켜 나갈 계획이다. LG전자 고위관계자는 “후속모델은 오는 4월 경 출시될 예정”이라며 “지상파DMB폰에 대한 광고가 실시된다면 판매량은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런 추세가 이어진다면 이달 중순부터 양사의 지상파DMB폰 판매량은 하루평균 1000대를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향후 전망=박빙의 승부는 LG전자가 KTF로 판매채널을 확대하고, 삼성전자가 후속모델을 출시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전망이다. 용산 아이파크몰 휴대폰판매점 상우회 신성균 회장은 “지상파DMB폰이 판매된 이후 상가를 찾는 손님들의 발길이 늘었다”며 “이동통신 3사의 신경전도 만만치 않아 지상파DMB폰이 내수시장 회복의 불씨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계는 국내 이동통신 가입자의 50% 이상을 확보하고 있는 SK텔레콤이 지상파DMB폰 유통에 나설 경우, 대기수요가 폭발하면서 올해 지상파DMB폰 보유자가 50만명을 웃돌 것으로 보고 있다.
김원석기자@전자신문, stone20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