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조직개편 `3사 3색`

 SK텔레콤과 LG텔레콤이 각각 이달 조직개편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이동통신 3사가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각기 독특한 색깔의 변화를 꾀하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특히 이동통신 3가가 각기 처한 상황을 조직개편에 그대로 반영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를 통해 올 한 해 이동통신 3사의 경영방향도 점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달 20일을 전후로 조직개편·인사를 단행할 SK텔레콤(대표 김신배)은 올해 최대 경영과제인 글로벌 사업 강화에 적극적인 의지를 반영할 전망이다. 한마디로 이번 조직개편은 ‘글로벌화’를 전면 지원하는 체계로 꾸려질 것이라는 게 업계 안팎의 관측이다.

 현재 신규사업 부문에 속한 글로벌 사업을 별도 부문으로 독립시키는 한편, 회사 전체 사업본부에 글로벌 사업 지원팀을 신설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현재 전 사업본부에 외국인을 한명씩 채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예년에 비해 계열사 간 임원교류 폭을 늘리고, 인사적체를 해소하기 위해 일부 승진임원을 교육, 파견하는 것도 검토중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조직개편 당시 1∼2명에 불과했던 그룹 내 임원교류는 이보다 2배 가량 늘어나고, 승진 임원 수도 지난해보다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이 밖에 마케팅부문 소속 일부 지역본부를 통합하는 방안도 고려중이다.

 LG텔레콤은 이르면 이번주 조직개편을 단행, ‘현장 영업력 극대화’에 올인하는 모양새를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본사 스태프부서 팀장급 상당수를 현장 영업직에 전진 배치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이를 통해 지난해 650만 가입자 달성에 이어 올해 목표인 720만 가입자를 이루기 위해 박차를 가한다는 것이 이번 조직개편의 취지인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앞서 지난해 11월 서둘러 조직개편 및 인사를 단행한 KTF(대표 조영주)는 옛 남중수 사장 시절의 조직구도를 그대로 승계하면서 큰 변화를 주지 않는 방향을 선택했다. 다만 당시 인사를 통해 전략기획부문 소속 김연학 상무를 전무로, 마케팅부문 남규택 상무를 전무로 각각 승진 발탁하는 등 종전보다 두 사업부문에 한층 힘을 실었다는 평가다.

 하지만 KTF는 오는 3월 현 조영주 사장의 신임을 앞두고 이를 전후해 다소간의 변화가 예상된다. 전임 남 사장의 잔여임기를 수행중인 조 사장이 3월 이사회·주총을 통해 대표로 선임될 경우 자신의 스타일대로 일부 임원급 인사를 재배치하거나, 현재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WCDMA 조기 활성화를 위해 전략기획부문의 위상을 한층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글로벌, KTF는 WCDMA와 마케팅, LG텔레콤은 현장영업이라는 ‘3사3색’의 조직개편 테마로 각각 특색을 띨 것으로 예상된다.

  서한기자@전자신문, hs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