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비트(Tb)급 스위치 장비 시장이 춘추전국시대를 맞고 있다.
시스코시스템스·파운드리·포스텐·익스트림·노텔 등 오랜 전통을 가진 네트워크 장비 업체가 신제품을 개발, 시장 경쟁에 속속 뛰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10일 알카텔이 서울 삼성동 코엑스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테라비트급 스위치 ‘옴니스위치 9700’을 발표했다. 알카텔의 가세로 지난해 말 테라비트급 ‘스위치 8800’을 선보인 스리콤에 이어 주요 업체가 모두 시장에 참여하게 됐다.
현재 테라비트급 스위치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기업은 포스텐. 포스텐은 지난해 12월 KIDC에 국내 최초로 ‘E1200’ 장비를 공급했다. 이 장비는 이론상 5테라비트 구현이 가능하며, 현장에서는 1.68테라비트가 가능한 장비다.
스리콤·노텔·익스트림 등이 경기대와 인하대·국회·삼성전자 등에 테라비트급 장비를 공급하기는 했지만, 이들 제품은 향후 늘어날 수 있는 용량에 대비하기 위한 차원이었다. 실제 테라비트급 성능을 사용하기 위해 제품을 구입한 곳은 KIDC가 처음이다.
이현주 포스텐 사장은 “이제 본격적인 테라비트급 스위치 시장이 국내에서 열리고 있는 신호탄으로 보면 될 것”이라며 “대기업 백본·통신사업자·대학 등에 폭넓게 쓰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에 알카텔이 ‘9700’ 제품을 선보인 것도 이 같은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포스텐 외에 익스트림·파운드리·스리콤·알카텔 등이 있다. 스리콤은 지난해 말 최대 1.4테라비트가 가능한 ‘8800’을 선보였다. 익스트림은 1.6테라비트급 BD10K를, LG-노텔은 노텔의 테라비트 클러스터 스위칭장비인 ‘ERS 8600파워레인저’를 각각 출시했다. 파운드리도 ‘RX’시리즈를 내놓았다. 960Gb급 장비를 선보인 알카텔은 상반기에 2테라비트급인 ‘9800’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 밖에 시스코시스템스의 ‘카탈리스트 6509-720’도 720Gb로 테라비트에 근접해 있다.
이처럼 테라비트급 스위치 출시가 이어지고 있는 것은 네트워크 자체가 인터넷전화(VoIP)·비디오 통신·보안 등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수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홍기범기자@전자신문, kbh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