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지난 97년 휴대폰 사업에 뛰어든 지 10년 만에 비동기식 유럽형 이동통신(GSM) 단말기 공급 비중이 동기식 CDMA를 앞지른다. LG전자는 11일 지난 2004년 41% 비중이었던 GSM 단말기 공급량은 지난해 말 45%로 확대된 데 이어 올 1분기중 50%를 넘어서 연말경 GSM과 CDMA 비중이 55% 대 45%로 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LG전자 관계자는 “지난 2001년 GSM 단말기를 첫 수출한지 6년 만에 GSM 비중이 CDMA를 앞지르는 역전 현상이 예상된다”며 “3세대 WCDMA 단말기를 포함한 GSM 비중이 올해 전체적으로 55%까지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LG전자는 지난 2003년 세계 CDMA 시장에서 1위를 기록하는 등 CDMA 분야에서 최강자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며 “전 세계 이동통신 가입자의 75% 이상을 차지하는 GSM 사업강화를 통해 글로벌 톱3 진입의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LG전자 휴대폰 사업에서 GSM 비중이 이 처럼 높아지는 것은 유럽 GSM 오픈마켓에 대한 본격적인 개척과 북미 최대 GSM사업자인 싱귤러에 대한 공급 물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LG전자는 또 해외이동통신 사업자와 GSM 시장을 양분하는 오픈마켓 공략을 위해 유통과 마케팅을 동시에 강화하면서 올해중 판매채널을 빠른 속도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국내 시장에서 공전의 히트를 기록중인 초콜릿폰을 유럽, 중국 등 GSM 시장에 공급하면서 1000만대 판매모델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앞서 LG전자는 지난 2004년 총 1800만대의 GSM 단말기를 공급하면서 이부문 세계 6위로 성장했고, 지난해에는 2500만대의 GSM 단말기를 판매했다. 또 중국에서 GSM 라이선스를 획득한데 이어 인도에서도 GSM 생산·판매기반을 구축했고 중남미에서도 시장 교두보를 마련한 상태다.
김원석기자@전자신문, stone20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