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잡스 애플 컴퓨터 CEO는 10일(현지시각)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맥월드 엑스포에서 올해말부터 자사의 모든 맥(Mac) 신제품에 인텔 칩이 장착될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컴퓨터는 이날 행사에서 당초 예정보다 6개월 앞당겨 인텔 칩을 장착한 데스크톱 컴퓨터와 노트북을 발표했다.
9일 개막된 이 행사에서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기조연설을 통해 인텔의 듀얼 코어 칩 ‘코어 듀오(Core Duo)’를 장착한 데스크톱 컴퓨터 ‘아이맥’ 및 노트북 ‘맥북 프로’를 선보였다.
이번에 발표된 아이맥은 본체와 모니터가 일체형으로 설계된 것으로 IBM의 파워칩을 장착한 기존 아이맥 G5와 크기 및 모양이 동일하지만 데이터 처리 속도는 는 2∼3배 빠르다. ‘맥북 프로’도 기존 제품보다 처리 속도가 최대 4배까지 빠르다.
아이맥은 이날 시장에 출하됐으며 맥북 프로는 다음달에 출하될 예정이다.
아이맥의 가격은 17인치 화면을 채택한 모델이 1299달러, 20인치 모델이 1699달러다. ‘맥북 프로’의 가격은 속도 1.67㎓ 프로세서를 채택한 모델이 1999달러, 1.83㎓ 프로세서 모델은 2499달러로 책정됐다.
잡스 CEO의 연설 무대에는 폴 오텔리니 인텔 CEO와 로즈 호 MS 매킨토시 사업부문 총책임자가 함께 나왔다.
오텔리니 CEO는 새 아이맥을 잡스 CEO와 함께 선보였고, 호 책임자는 향후 5년간 애플과 함께 매킨토시용 오피스 프로그램을 생산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 동안 IBM과 프리스케일의 칩만 고집해 온 애플이 인텔 칩으로 교체한 것은 컴퓨터 시장에서 역사적 사건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는 분석했다. 애플이 자사 컴퓨터를 시장의 주류 제품으로 만들기 위해 이뤄진 중요한 기술적 전환이기 때문이다. 애플이 이번 칩 교체로 PC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윈텔 진영과 앞으로 어떤 승부를 펼칠지 주목된다.
한편 이날 잡스 CEO는 지난 해 10∼12월(애플 회계연도 1분기) 매출액이 57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3% 성장했다고 밝혔다. 이는 월가의 예상치 44%를 훌쩍 뛰어넘은 수치다.
그는 이 기간 동안 아이팟 판매대수가 전년 동기 460만대보다 3배 정도 늘어난 1400만대에 달했으며, 자사 제품 전체 판매액의 약 3분의 2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애플의 아이포토, 아이튠스, 아이무비 등에서 데이터를 불러들여 개인 블로그나 개인 인터넷 방송을 구축하게 하는 SW인 ‘아이웹’도 발표했다.
한편 이날 발표와 함께 나스닥에서 애플의 주가는 전일 대비 6.3%, 전년 대비 2배, 2004년 대비 3배 오른 80.86달러를 기록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정소영기자@전자신문, sy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