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효율적인 개인정보 관리

 최근 개인정보 유출에 따른 피해가 다반사로 일어나고 있다. 이로 인한 피해가 급증하자 정보통신부와 한국정보보호진흥원과 같은 공공기관이 나서서 이용자 스스로 개인정보 유출을 방지할 수 있도록 다양한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개인정보 유출이 계속 일어나는 것은 개인정보에 대한 중요성과 안전의식이 결여됐기 때문이다.

 정보유출은 개인뿐 아니라 소속 기업에까지도 피해를 줄 수 있다. 특히 개인정보는 관리를 소홀히 해 자신도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 유출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물론 해킹이나 피싱과 같이 범죄집단들이 금전적 이득을 위해 개인정보를 빼내는 경우도 있지만 일상생활 속에서도 정보가 유출될 수 있다.

 먼저 사무실 책상 주변을 한 번 살펴보자. 부서 담당자들의 이름·전화번호·e메일·휴대폰 번호 등의 상세한 정보가 벽면에 붙어 있거나 거래처 명함, 심지어 카드 결제 내역서가 프린터 출력물 사이에 있는 경우도 종종 발견할 수 있다. 또 자신이 아무 생각 없이 하는 행동들로 인해 유출될 때도 있다. 자신이 받은 A씨의 주소·연락처 등의 서명기재가 있는 메일을 A씨의 승낙 없이 B에게 전달하는 경우 등이다.

 개인정보 유출로 스스로 피해자가 되는 경우는 상상하기 쉽지만 자신이 가해자가 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한다. 그러나 위와 같이 무의식적인 행동으로 인해 다른 사람의 정보를 제3자에게 넘겨주는 일이 빈번히 일어나고 있다.

 이러한 정보 유출은 많은 경로를 통해 발생하기 때문에 이를 막는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컴퓨터 바이러스나 해킹 대책만이 아니라 사람의 실수로 인한 정보 유출에 대해서도 항상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고객의 정보를 수집 및 관리하는 기업은 더더욱 정보 보호에 만전을 기할 의무가 있다. 이를 위해서 모든 사원의 도덕성을 향상시키는 것은 필수다.

 또 스스로 조심할 필요가 있는데 인터넷뱅킹을 할 때는 반드시 인증된 계정을 사용하고, PC방이나 공용컴퓨터에서는 인터넷뱅킹을 하지 않는 게 좋다. 의심스러운 웹사이트에서는 거래를 이용하지 않거나 주민등록번호 관리 등의 보안의식을 가져야 한다. 자신의 주변에 혹시 자신도 모르게 개인정보를 방치해 놓고 있는 게 아닌지 주위를 한 번 돌아보는 것이 필요하다.

◇서운계 한국트렌드마이크로 차장 ukseo@trendmicr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