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유엔이 개최한 정보사회정상회의(WSIS)에서 발표된 디지털기회지수(DOI)에서 한국은 세계 1위를 차지했다. 또 한국인터넷진흥원이 지난해 12월 발간한 ‘한국인터넷통계집’에 따르면 2005년 기준으로 우리나라는 초고속인터넷 보급률에서 세계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국가 정보화지수도 전년도 7위에서 4계단이나 상승해 3위로 올라섰다. 이처럼 우리나라는 지난해에도 각 분야에서 정보화 강국으로서의 입지를 한층 견고히 해왔다.
하지만 연초 발표된 우리나라 인터넷 이용자들의 네티켓 점수는 IT강국의 현주소를 되돌아보게 만든다. 국정홍보처가 정보통신부·정보통신윤리위원회와 함께 전국의 남녀 1000명(만 13∼65세)을 대상으로 사이버폭력 실태를 조사한 결과 인터넷 이용자들의 네티켓 점수가 낙제 수준인 평균 55.2점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 결과는 그간 끊임없이 강조해 온 정보화 역기능 문제의 심각성과 인터넷윤리 교육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한다.
네티켓은 네트워크(network)와 에티켓(etiquette)의 합성어로 인터넷에서 채팅이나 게임 등을 할 때 지켜야 할 상식적인 예절을 말한다. 네티켓은 인터넷이 발달함에 따라 일상의 예절 못지않게 중요해지면서 나라마다 이에 대한 기준 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네티켓 교육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때마침 올해 우리나라에서도 일선 학교에서 교과서를 통해 ‘네티켓(사이버 예절)’ 교육이 실시될 예정이어서 관심이 모이고 있다.
한국정보문화진흥원은 정통부와 공동으로 만든 ‘정보통신윤리 교과서’를 새학기 이전에 전국 5000여 중·고등학교에 배포하기로 했다. 정보통신윤리 교과서는 ‘건전한 사이버 문화를 위한 사용자 예절(네티켓)’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으며 △개인정보 보호방법 △올바른 인터넷 언어사용 △인터넷 쇼핑 사용법 △휴대폰 사용예절 △휴대폰 중독 예방법 등도 담고 있다.
정보통신윤리 교과서는 일선 학교에서 자율적으로 선택해 중학교와 인문계 고등학교에서는 재량활동 시간을, 실업계 고등학교에서는 선택과목 시간을 통해 교육할 수 있다. 한편 진흥원은 버지니아 셰어가 제시한 네티켓을 인용해 ‘네티켓 10계명’을 제시했다. 첫째 계명은 ‘인간임을 기억하라’다. 나머지 9가지 계명은 차치하고 이 계명만 가슴에 새겨도 네티켓 점수가 낙제를 받는 일이 다시는 없을 것으로 기대해 본다.
디지털문화부·김종윤차장@전자신문, jy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