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 매장에 온라인 배경음악 뜬다

무심코 들어간 카페에서 때마침 마음에 쏙 드는 음악이 흘러나온다면 어떤 기분일까. 먼저 ‘이 카페를 종종 이용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고, 카페 주인의 음악적 감성에 대한 호기심도 생길 것이다. 그러나 카페 주인이 음악에 문외한이더라도 놀라지 말자. 디지털 기술이 전문 DJ의 자리마저 대신하는 시대가 왔기 때문이다.

 최근 온라인 음악 전문업체들이 카페나 편의점, 할인점 등을 대상으로 제공하는 온라인 배경음악 서비스를 잇달아 선보이며 인기몰이에 나섰다. ‘맞춤형 매장음악’으로도 불리는 이 서비스는 기본적으로 과거 CD나 테이프가 했던 역할을 인터넷 연결 PC나 셋톱박스가 대신하는 것이다. 하지만 단순히 CD 수백 장을 보유하는 번거로움만 없앤 것이 아니라 자동으로 테마별 배경음악을 제공하면서 매장의 인기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블루코드(대표 강대석·김민욱)는 지난해 한국카르푸와 롯데슈퍼에서 ‘뮤직매니저(http://www.musicmanager.co.kr)’ 서비스를 시작한 데 이어 최근 전국 2500여개 GS25와 600여개 크라운베이커리와도 계약을 맺고 본격적인 사업화에 나섰다.

‘뮤직매니저’는 60만여곡의 합법 음원을 기반으로 날씨·업종별 특성과 음악사이트 뮤즈 회원들의 음악감상 성향을 분석해 날마다 다른 테마별 맞춤 음악을 제공한다. 현재는 대형 프랜차이즈를 중심으로 서비스를 제공중이지만 조만간 음식점, 미용실, 카페 등 소규모 상점을 대상으로 하는 ‘마이뮤직매니저’ 서비스도 시작할 계획이다.

 인디음악 전문기업 밀림닷컴(대표 서용훈)과 인터넷 개인방송 서비스 인라이브(대표 이정환)가 설립한 샵캐스트(http://shop-cast.com)도 지난달부터 관련 사업을 본격화했다. 샵캐스트는 KT 비즈메카 사업팀과 함께 아웃백스테이크, 바이더웨이, 코오롱 의류매장을 중심으로 파일럿 테스트를 진행중이며 2분기부터 일반 카페와 음식점 등도 적극 공략한다.

 샵캐스트의 특징은 인터넷이 연결된 일반 PC 대신 전용 셋탑박스를 대여해 보다 안정적인 서비스를 보장한다는 점이다. 또 매순간 5000여개의 개인방송이 개설되는 인라이브의 아마추어 DJ 선곡을 분석해 전문적인 맞춤형 음악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도 장점이다.

이밖에 지난해 유무선 통합 음악서비스 ‘멜론(http://www.MelOn.com)’으로 인기를 끌었던 SK텔레콤도 ‘비즈멜론(가칭)’이라는 매장음악 서비스를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지는 등 관련 사업에 대한 온라인음악 서비스 업계의 관심이 점차 커지고 있다.

 안승윤 SK텔레콤 콘텐츠사업본부장은 “저작권법에 의하면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매장은 본인이 구매한 CD를 틀어주더라도 문제가 되므로 합법적인 매장음악 서비스가 필요하다”며 “저작권료와 서비스 범위 등 제반사항이 정비되면 사업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진영기자@전자신문, jych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