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샤프·마쓰시타전기산업 등 선발 디지털 가전업체들의 대규모 설비투자가 관련부품업계의 동 동반 투자 열풍을 불러오고 있다.
12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샤프는 11일 기자회견을 갖고 오는 2008년까지 평판TV용 LCD 패널에 2000억엔(2조원)을 추가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이에따라 현재 건설 중인 가메야마 제2공장의 누계 투자액은 3500억엔·생산능력도 현재의 4배로 늘어나 세계시장 점유율 30% 체제를 노린다는 전략이다.
이에 앞서 마쓰시타전기산업도 최근 세계 최대 PDP TV 공장 설립에 1800억엔 투자 계획을 밝힌 바 있고 도시바, 캐논, 후지사진필름 등도 각각 1000억엔∼1800억엔 정도의 설비 투자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전자업계의 대대적인 투자는 관련부품 및 소재업체들의 투자 도미노 현상을 불러 일으켜 이미 돗판인쇄, 아사히초자, 코닝 등이 올 신규 투자를 결정하는 등 관련업계의 디지털 가전 관련 투자로 이어지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샤프의 마치다 가츠히코 사장은 도쿄도내에서 개최한 경영 설명회에서 올해에만 총 2750억엔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 중 오는 10월 가동하는 가메야마 제2공장에 LCD TV 등 LCD 사업에 1900억엔이 투입된다. 이 경우 샤프의 패널 생산량은 오는 2008년에 32인치 환산으로 현재의 4배인 2200만대 규모로 늘어나게 된다.
마치다 사장은 “LCD 패널은 아직도 세계적으로 공급 부족을 겪고 있어 추가 투자를 단행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샤프는 이날 2006 회계연도(2006년 4월∼2007년 3월) 사상 최대 규모의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LCD TV와 태양전지 부문의 매출강세가 전체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했다. 구체적으로 올 회계연도에 그룹 매출 3조엔, 순이익 870억엔, 경상이익 1800억엔, 영업이익 1600억엔을 목표로 세웠다.
평판TV 분야에서 LCD와 패권 경쟁하고 있는 PDP 분야에선 마쓰시타전기가 10일 효고현 패널 공장 건설을 발표했다. 기존 공장을 합친 생산 능력을 현재의 2배인 연 1110만대로 끌어 올린다는 전략이다.
전자업계의 대폭적인 증산은 부품업체들의 생산 증강으로 이어졌다. 컬러필터를 공급하는 돗판인쇄는 샤프 가메야마 제2공장 가동에 맞춰 미에현에 약 500억엔을 투자, 필터 공장을 신설 중이다. 다이닛폰인쇄도 구로자키공장에 라인을 증강 중이다.
디지털 소재 분야에서는 쓰미토모화학이 아이치공장에 약 100억엔을 들여 오는 10월까지 연 600만㎡의 편광필름 제조라인을 증설, 샤프에 공급할 예정이다. 이밖에 LCD용 유리기판에선 세계 1위인 코닝과 2위인 아사히초자가 일본내 주력 공장의 증산에 나섰다.
다이이치세이메이(第一生命)경제연구소는 디지털 가전 생산이 1000억엔 늘 경우 전자부품 및 반도체는 195억엔, 플라스틱 등 화학제품은 73억엔, 철 재료는 35억엔의 수요가 각각 늘어난다고 발표했다.
명승욱기자@전자신문, swmay@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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