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마이크로시스템스가 IBM·HP와 경쟁하기 위해 오라클과 손을 맞잡았다.
선은 10일(현지시각) 오라클 본사에서 자사의 하이엔드급 유닉스 서버에 오라클의 데이터베이스 SW를 번들해 판매하고, 고객들이 오라클 DB를 사용할 때 지불해야 하는 비용 일부를 보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제휴로 울트라스팍 IV 및 IV+ 프로세서를 사용하는 하이엔드 서버나 4웨이 형태의 ‘선 파이어 V490’ 프로세서를 구입한 고객은 오라클 데이터베이스 엔터프라이즈 에디션을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오라클 데이터베이스를 탑재한 선 서버의 가격은 IBM의 파워칩 기반 유닉스 서버나 HP의 PA-RISC 칩 기반 유닉스 서버 가격보다 25% 정도 저렴해진다.
오라클 라이선스 비용은 선이 지불하지만 오라클의 연간 유지보수 비용은 고객들이 지불해야 한다. 오라클의 라이선스 비용은 서버가 내장한 프로세서의 수에 따라 부과되므로 듀얼 코어 프로세서를 72개까지 장착할 수 있는 ‘선파이어 E25K’ 같은 서버를 구입한 고객은 상당한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이런 시스템에 부과되는 오라클 라이선스 비용은 85만달러에 달한다.
선이 오라클과 협력키로 한 것은 서버 시장에서 IBM 및 HP에 대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매출 절반 이상을 로엔드 서버 판매에서 달성하는 선은 이번 제휴로 IBM 등에 뒤쳐진 하이엔드 서버 판매가 늘어날 것을고 기대하고 있다.
선의 전략책임자인 래리 싱어는 “이번 제휴는 최근 몇 년 동안 고전해 온 하이엔드 서버 시장에서 세력을 만회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날 발표장에 함께 나온 스콧 맥닐리 선 최고경영자(CEO)는 “시스템이 클수록 (이번 제휴에 따른 보조금 지급이) 이익이 된다”고 말했고, 래리 엘리슨 오라클 CEO는 “오라클 판매사원은 자신의 목표를 달성하는데 선의 영업 부문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음을 감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소영기자@전자신문, sy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