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음악 시장에 서비스 통합 바람이 불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음악서비스 전문업체와 오프라인 음반사가 인수합병과 지분투자 등을 통해 연합전선을 구축한 데 이어 최근에는 각자의 음악 사이트를 통합하는 실질적인 합종연횡에 들어갔다.
이는 과거 음반사가 자체 음악 사이트를 고수하면서 온라인 음악 시장에 편입하려던 고집을 벗고 각자가 잘하는 분야에 집중하려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지난해 말 합병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은 디지털 음악 전문업체 유리온(대표 심영철)과 SM엔터테인먼트 자회사 판당고코리아(대표 김영민)는 양사 온라인 음악서비스인 펀케익(http://www.funcake.com)과 아이라이크팝(http://www.ilikepop.com)의 통합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관련 아이라이크팝은 현재 서비스를 중단하고 기존 고객들의 펀케익 이전을 유도하고 있다. 유리온과 판당고는 합병작업이 마무리되는 대로 상반기 중 통합 온라인 음악 서비스를 선보이고 SM의 한류 콘텐츠를 활용해 아시아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국내 최대 음악 사이트 벅스(http://www.bugs.co.kr)의 대주주인 예당엔터테인먼트(대표 변두섭)도 최근 자체 음악 사이트 클릭박스(http://www.clickbox.co.kr) 운영을 중단하고 원하는 회원을 벅스로 이전시키고 있다. 예당은 자체 사이트를 운영하는데 들였던 노력을 벅스 서비스 활성화에 집중하고 대신 양질의 콘텐츠를 공급하는데 주력하기로 했다. 예당은 과거 클릭박스가 강점을 가졌던 동영상 연예뉴스 서비스를 벅스에 신설했으며 음악 리믹스 서비스와 게임 등 다양한 콘텐츠를 순차적으로 벅스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이밖에 LG텔레콤 뮤직온 행사의 일환으로 e도레미 사이트(http://www.e-doremi.co.kr)에서 음악 다운로드 서비스를 제공해왔던 도레미미디어도 최근 행사 종료와 함께 서비스를 중단하고 모회사 블루코드의 뮤즈(http://www.muz.co.kr)에 콘텐츠를 집중공급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날로 경쟁이 치열해지는 온라인 음악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전문 사이트의 운영 노하우를 살리면서 음반사는 콘텐츠 집중에 주력하는 형태가 바람직하다”며 “앞으로는 중소 규모 온라인 음악 서비스간 연합 바람도 불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정진영기자@전자신문, jych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