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세계 휴대폰 시장에 저가폰 주의보가 내렸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노키아는 북미지역 GSM사업자인 싱귤러에 바타입의 초저가 단말기 ‘노키아 6030’를 2년 약정에 19.99달러에 공급하면서 모토로라·삼성전자·LG전자 등 경쟁사들을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국내에서도 브이케이의 8.8mm폰이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대박을 터뜨리면서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노키아가 저가폰이 주류를 이루는 인도 등 신흥시장이 아닌 북미지역에 초저가폰을 공급하기는 이번에 처음이다. 인도의 경우 노키아가 62달러의 저가형 GSM 단말기를 판매하고 있으며, 모토로라와 삼성전자도 각각 48달러, 70달러의 단말기를 내놓고 있다. ‘노키아6030’은 850 및 1900 주파수 대역을 사용할 수 있으며 FM라디오와 스피커폰을 장착한 것이 특징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등 국내 기업들은 저가폰 마케팅을 주도하고 있는 노키아·모토로라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면서 대응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전략을 유지하되 올해 상반기 중남미 등에 2개의 보급형 모델 공급 계획을 세우고 있다. 다만 삼성전자는 저가 시장에서도 프리미엄 전략을 유지할 수 있는 가격정책을 펼칠 예정이다.
삼성전자 고위관계자는 “모토로라가 지난해 20달러대 제품을 공급하면서 삼성과의 시장점유율 격차를 벌였다”며 “하지만 금액기준으로는 차이가 10억달러 미만”이라며 고가정책 기조를 유지할 뜻을 내비쳤다.
앞서 모토로라는 지난해 2분기 14%였던 시장점유율을 레이저(RAZR) 및 저가 단말기 판매량 증가에 힘입어 3분기에 17%까지 끌어올렸고 노키아도 지난해 3분기 32%까지 점유율을 높이면서 한국 기업과의 판매량 격차를 벌였다.
한편 시장조사기관이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올해 휴대폰 평균공급 가격은 지난해 142달러에서 9% 떨어진 129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김원석기자@전자신문, stone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