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최근 선보인 온라인 음악 다운로드 서비스 ‘아이튠스’의 새 소프트웨어(SW) 버전을 둘러싼 사용자 사생활 침해 논란이 뜨겁다.
C넷은 애플의 새 아이튠스 SW가 플레이리스트 등 정보를 애플 측으로 전송해 사용자의 음악 관련 취향 등 개인적인 내용이 공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보도했다.
새로운 음악 SW를 설치하면 ‘미니스토어’라는 창이 나타나고, 청취자가 개인 플레이리스트에 있는 음악을 클릭하면 애플의 음악 다운로드 서비스로 옮겨갈 것을 권한다. 여기에는 아이튠스 스토어에서 구입한 적이 없는 음악들도 포함된다.
이 권고 메시지를 위해 SW는 사용자가 선호하는 아티스트나 노래 제목, 장르와 같이 음악에 관한 정보를 애플 측에 보내는데, 이때 아이튠스 계정 ID와 관련된 사용자의 고유한 데이터들도 함께 전송된다는 것이 컴퓨터 전문가들에 의해 밝혀졌다.
매킨토시 컴퓨터에 관한 책을 출간하기도 한 애플 전문가 커크 맥겔런은 “아이튠스 사용자들은 일반적으로 음악 스토어에 e메일 주소와 신용카드 번호를 입력하고 가입하기 때문에 ID 번호가 이론적으로 사용자의 구매 이력은 물론 신용카드 번호 같은 중요한 정보에 연결될 수 있다”며 경각심을 불러 일으켰다.
사용자들은 또 애플 디벨로퍼’ 계정과 온라인·맥 어카운트 등과 같은 애플의 다른 상품에 같은 번호를 사용하기도 한다.
맥겔런은 자신의 웹사이트에 아이튠스 데이터 전송 문제에 관해 언급하면서 “나는 애플 사용자이자 지지자이지만, 이것은 우리가 애플에 기대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애플 관계자는 “미니스토어에 추천을 위해 사용된 어떤 정보도 저장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애플은 미니스토어 논란이 일고 있는 자사 웹사이트에 “적절한 내용을 추천하기 위해 음악 관련 데이터를 아이튠스 뮤직스토어로 보내는데, 이 기능을 사용하지 않도록 하는 방법도 나와 있다”고 게시했다.
그러나 일부 블로거들은 아이튠스 소프트웨어가 애플에 어떤 데이터를 전송하며 어디에 사용되는가를 정확히 공개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한편 온라인 사이트의 개인정보 관련 논란은 과거에도 있었다. 1999년 리얼네트웍스는 사전에 알리지 않고 ‘세계적으로 유일한 식별 번호’가 포함된 리얼주크박스 버전을 발표, 소송을 당했다.
당시 리얼네트웍스는 ‘가치있는 개인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인식 기능을 추가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추후 소송과 소비자들의 비난이 이어지자 이를 삭제했다.
전경원기자@전자신문, kwj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