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 사이 대기업을 중심으로 한 국내 제조환경에서 작업자 안전 및 안전 솔루션 도입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지고 있다. 1980년대까지만 해도 생산현장에서 각종 기계가 전자화되지 않은 상황이라 안전까지 신경 쓸 겨를이 없었고, 기업생산성을 높이는 데만 급급했던 게 사실이다.
글로벌 차원에서 보면 안전 솔루션은 유럽·북미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이미 제조현장에 필수적인 요소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유럽에서는 생산시스템 규정을 법제화해 강력히 시행하고 있으며, 미국도 정부 및 표준관련 협회 주도하에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업체들에 이를 지키도록 강조하고 있다. 국제적으로는 안전에 관한 다양한 지역별 기준이 IEC·ISO 표준으로 통합되고 있다. 이들 국가의 제조업체들은 이러한 규정을 만족시켜야만 공장 가동이 가능하며, 기준에 부합하지 못할 경우 법적인 문제가 발생할 소지도 다분하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우리나라 제조현장에서는 ‘안전’이 먼나라 얘기인 듯해 안타까운 점이 많다. 상당수 국내 제조기업은 안전 솔루션 도입은 경제적인 효과가 뚜렷하지 않고 전통적으로 생산성과는 정반대의 역학관계에 있다고 여기는 태도가 지배적이다.
하지만 국내 기업들이 점점 선진화되고 글로벌 기업으로 변모하면서 안전문제는 제조환경과 관련해 심각한 이슈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특히 해외에 활발히 진출하고 있는 국내 기업들과 이들 국가에 제품을 수출하는 장비업체를 중심으로 글로벌 기준에 맞춰 생산현장의 안전시스템을 적극적으로 도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제조현장에서 안전시스템은 개인 차원에서 산업재해를 방지하는 것은 물론이고 기업 차원에서도 기기의 고장 및 사고를 방지하며 기기 가동의 휴지 시간을 줄여줘 제품 품질 향상 및 비용 절감 등 생산 효율성에 획기적으로 기여하게 된다.
작업자 안전을 지키는 것은 세계적인 추세다. 국내 제조기업들도 안전 솔루션 및 글로벌 제조환경에 관한 폭넓은 경험을 갖춘 파트너들을 적극적으로 찾는 등 체계적인 안전시스템 도입을 위해 고민해야 할 것이다.
◆김상수 로크웰삼성오토메이션 마케팅부장 michaelsskim@ra.rockwel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