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시장도 디지털TV `돌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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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적인 LCD ·PDP TV로 대표되는 디지털TV 열풍이 미국·유럽에 이어 아시아 시장에서도 폭풍을 일으키며 프로젝션TV 가격을 떨어뜨릴 정도에 이르고 있다.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은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홍콩에서 평판TV 판매액 대수가 전체의 52%에 달하는 등 전세계적인 평판TV 열풍이 아시아에서도 거세다고 18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평판TV 판매 비중이 홍콩에 이어 싱가포르의 경우 전체 TV 시장의 38%, 대만 32%, 한국 14%, 중국 11%를 차지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같은 평판TV판매 비중 확대는 지난해부터 두드러지기 시작했다. 이미 일본에서는 지난해 5월 LCD TV 판매량이 브라운관TV를 넘어서기 시작했다.

영국에서도 PDP와 LCD TV가 지난해 11월 전체 TV 판매량의 40%를 기록했으며 올해는 50%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GFK마케팅 자료를 인용해 이 신문이 전했다.

이처럼 평판TV 수요가 강세를 보이는 것은 역시 가격이 급속도로 떨어지기 때문이다. NPD그룹에 따르면 미국에서 PDP TV 평균 가격은 지난해 6월과 12월 사이 11% 떨어졌다. LCD TV는 18%나 폭락했다. 아시아 지역은 홍콩과 싱가포르의 가격 하락폭이 컸다. 이 지역에서 지난해 8월부터 11월까지 LCD TV 가격이 10∼15% 떨어졌다. 같은 모델이라도 홍콩 등지에서 더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된다고 신문이 전했다.

일례로 샤프의 20인치 LCD TV는 미국에서 약 500달러에 판매중이지만, 홍콩이나 일본에서는 이보다 약 10% 저렴하다. 반면 한국, 대만, 중국은 PDP TV 가격은 약 5∼10% 떨어지는 데 그칠 정도로 가격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덜 가파르다.

평판TV 판매 비중 확대는 앞으로도 세계시장에서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 미국법인 봅 페리 부사장은 “미국에서 전체 TV 시장 2800만대 가운데 1200만대가 평판TV일 것”이라며, “이것은 우리 비즈니스의 거대한 변화”라고 말했다.

반면 세계 최대 PDP 업체인 마쓰시타는 최근 미국에서 브라운관 TV 공급을 중단하는 한편 일본 내수 시장에서는 아날로그 TV 생산을 전면 중단하고 디지털TV로 전환키로 했다.

한편 2005년 세계 LCD TV 시장 판매대수는 1960만대로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었으며 PDP TV는 지난해 460만대 시장으로 완만한 성장세를 보였다.

전경원기자@전자신문, kwj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