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증권거래소(TSE)가 주문 폭주로 사상 최초로 거래 중단 조치를 내리면서 전산 시스템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8일 보도했다.
18일 오전부터 주문 폭주에 시달리던 일본 도쿄증권거래소는 이날 오후 2시40분부터 거래를 중단시켰다. 주가조작 혐의로 ‘라이브도어’가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는 소식에 개인 투자자들의 주문이 폭증, 거래량이 일일 주문 처리능력인 400만 건에 달했다.
도쿄증권거래소는 거래량이 400만 건을 넘어서면 시스템 장애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시스템을 중단시키지만 실제로 시스템 중단 조치가 단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도쿄증권거래소는 밀려드는 주문량을 줄이기 위해 각 증권사들에 고객 주문을 묶어서 내도록 당부했다고 밝혔다. 일본 도쿄증권거래소의 니시무로 다이조 사장은 19일부터 주식 거래시간을 단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도쿄증권거래소에 주문이 폭주하고 있는 가운데 오사카증권거래소 역시 거래량 증가로 주문 처리가 평소보다 지연되고 있다.
앞서 지난 해 11월 초 도쿄증권거래소에서는 전산 시스템이 장애를 일으켜 8년 여 만에 대규모 매매정지 사태가 발생했다. 당시 후쿠오카와 삿포로 증권거래소도 시스템 장애로 주식 전 종목과 전환사채 매매가 정지됐다.
또 지난 해 12월부터 1월 중순까지는 일본 증권사들의 주문 실수가 세차례나 발생, 일본증권업계에서는 주식거래 시스템에 대한 우려와 증권 거래 체계 정비 필요성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명승욱기자@전자신문, swm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