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20일 입찰서 제출을 마감하는 온세통신 인수전이 사실상 3파전으로 압축됐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온세통신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기업은 현재까지 데이콤, 유비스타-애니유저넷USA컨소시엄, 기가텔레콤-모델라인 컨소시엄 등이며, 이 가운데 유비스타-애니유저넷USA 컨소시엄이 인수에 강한 의지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3파전 구도 속 2강 유력=일단 데이콤과 유비스타-애니유저넷USA컨소시엄간 2파전이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다. 데이콤은 지난달 인수의향서를 제출한데 이어 같은달 19일부터 회계 실사를 벌였으나 기존 사업과의 중복성을 배제할 수 없어 소극적 입장으로 돌아선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경우에 따라서는 다른 카드도 배제할 수 없어 여전히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유비스타-애니유저넷USA컨소시엄은 예상외로 인수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온세통신 회계실사까지 마친 이 컨소시엄은 현재 주력사업인 VoIP·DMB·WLL·텔레매틱스 등 단말기 사업과의 연계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판단 아래 인수전에 적극 뛰어들 것으로 전해졌다. 이 컨소시엄은 특히 유비스타의 2대 주주인 골드만삭스사가 참여할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유력 후보로 부상했다.
애니유저넷USA 관계자는 “오랫동안 통신사업을 해오면서 종합통신사업을 할 기회를 노려왔다”며 “다양한 루트를 통해 인수 자금도 확보했다”고 말했다.
기가텔레콤을 인수한 엔터테인먼트 전문업체 모델라인은 홍콩계 펀드과 컨소시엄을 구성, 온세통신 인수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모델라인은 온세통신을 정상화한 후 종합 통신회사로 발전시켜 엔터테인먼트사업(콘텐츠)과 유무선 통신사업을 결합,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컨소시엄 관계자는 “인수 자금도 이미 확보했다”면서 “종합 통신회사로 발전시켜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나갈 것”이라는 의지를 보였다.
그러나 아직 입찰 마감일까지 다소 시일이 남아 있어 기존에 관심을 가졌던 NHN 등 2∼3개 기업군도 컨소시엄을 통해 참여를 선언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입찰 가격=온세통신 채권단은 유선사업 경험과 30만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인지도 등을 고려해 3000억∼3400억원을 적정가격으로 정했다. 그러나 부채가 2500억원에 이르러 실제 입찰가는 1500억∼2000억원선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채권단 측도 실질적으로 마지막이 될 이번 매각기회를 놓치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입찰을 준비하는 사업자들은 인수대금이 1500억∼2000억원 사이에 결정될 것으로 보고 팽팽한 심리전이 전개되고 있다”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손재권기자@전자신문, gja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