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들어 유선통신장비 분야에서 최대규모로 알려진 ‘KT 트렁크게이트웨이(TG)’ 프로젝트 수주 경쟁이 시작됐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는 최근 장비업체를 대상으로 정보제안서(RFI)를 발송한 데 이어 내달 중 4∼5개 업체를 대상으로 지명 입찰제안서(RFP)를 발송한다. 벤치마크테스트(BMT)는 4월, 업체 선정은 5월로 예정돼 있다.
KT는 이 프로젝트에 올해 예산만 300억원을 책정해 놓았으며, 앞으로 3년간 총 1000억원을 투입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앞서 KT는 지난해 6월 1차 시험평가(BMT)를 실시, LG-노텔(당시 LG전자)을 광대역통합망(BcN) 시범사업 업체로 선정한 바 있다. 이번에 실시하는 공급업체 선정은 본 사업용 장비를 구매하기 위해서다.
이번 프로젝트 수주전에는 LG-노텔·알카텔·루슨트테크놀로지·화웨이·에릭슨 등 다국적 기업은 물론 KT에 시험(테스트베드)용 장비를 공급했던 뉴그리드테크놀로지와 최근 장비 개발을 완료한 삼성전자 등 국내 기업들도 참여하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BcN 시범사업에 성공적으로 장비를 공급했던 LG-노텔의 경우 추가 BMT를 거치지 않고 제품 성능 보완 측면만 검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LG-노텔과 다른 업체 1곳 등 2개 업체를 최종 공급업체로 선정할 가능성이 크다”며 “마지막 한 자리를 위해 6∼7개 업체들이 경쟁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트렁크게이트웨이는 기존 서킷망과 패킷망을 연결해주는 것으로 통신 네트워크가 올아이피(ALL-IP)로 바뀌기 전에 과도기적으로 사용되는 장비다. 서킷과 패킷이 혼재된 현재 통신망에서 BcN 서비스를 하기 위해서는 필수적인 장비로 꼽힌다.
홍기범기자@전자신문, kbh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