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가 대중화의 나래를 폈다.
그 동안 프로게이머나 10대 청소년층 팬들 만의 잔치로 여겨져왔던 e스포츠가 △아마추어 리그 활성화 △참가 연령층 확대 △여성 리그 창설 등으로 저변을 급속히 확대해 가고 있다.
특히 e스포츠가 정·관계 루트를 통해 정식 스포츠 종목으로 채택될 것으로 예상되는 이때, e스포츠가 더 이상 특정 세대의 향유물이 아니라 ‘생활 스포츠’로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한국e스포츠협회(회장 김신배)는 최근 사상 최초로 직장인들이 참여할 수 있는 ‘직장인 스타리그’를 시작했다. 참가 연령을 77년 12월31일 이전 출생자(30세 이상)로 정한 것도 이채롭다. 협회는 30세 이상자들이 참여할 수 있는 리그를 일회적 이벤트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상설화해 e스포츠의 ‘연령파괴’를 더욱 가속화시킨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기존 등록된 프로게이머 이외의 아마추어들만 참여할 수 있는 아마추어 리그도 상설화된다. 지난해 말 용산 아이파크몰에 설립된 최초의 협회 공인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아마추어라면 누구라도 참여할 수 있는 대회가 매주 벌어진다. 대회 형식도 ‘장학퀴즈’ 처럼 스타크래프트 주장원을 뽑는 방식이다. 누구나 신청만 하면 제한없이 참가할 수 있고, 상위 입상자는 프로게이머로 활동할 수 있는 등용문이 되기 때문에 일반인들로부터 반응이 뜨겁다.
제훈호 한국e스포츠협회 이사는 “다양한 종목의 아마추어 무대를 활성화해 e스포츠가 생활 밀착형의 건전한 여가 문화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협회는 올해 아마추어리그 활성화를 핵심 사업목표의 하나로 잡고, 각 지자체나 협단체가 추진하는 아마추어 대회도 공동 개최 또는 적극 후원해 나가기로 했다.
일부 여성 프로게이머가 활동중이긴 하지만 남성 게이머의 전유물처럼 받아들여져왔던 e스포츠 무대에도 여성들만을 위한 대회가 창설돼 운영된다. 게임업체 넥슨(대표 김정주)은 게임전문 채널 온게임넷과 공동으로 여성들만 참여할 수 있는 ‘카트라이더’ 여성리그 ‘퀸 오브 카트’를 오는 23일 시작, 6주간의 장정에 들어갈 예정이다. 최근 본선 진출자를 뽑은 예선에선 남성 게이머 못지않은 수준급의 여성 게이머들이 등장해 탄성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밖에 ‘스페셜포스’, 프리스타일’ 등의 게임이 PC방 또는 지역단위 리그전을 성공적으로 벌이고 있다.
한편 부산광역시, 대구광역시, 전주시, 수원시, 안양시 등 전국 지자체들도 지역시민 또는 전국민을 대상으로 다채로운 아마추어 e스포츠 행사를 기획 또는 추진중이어서 올해는 예년에 없이 e스포츠 대중화가 급진전 될 전망이다.
이진호기자@전자신문, jho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