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세계 PC 출하량이 16.4%, 판매액 9% 성장이라는 호조를 보였으나 올해 판매신장률은 지난해의 호조를 이어가기 힘들 것이란 전망이다.
C넷은 18일(현지시각) IDC의 집계를 바탕으로 지난해 세계 시장에 출하된 데스크톱·노트북·서버(x86 계열)가 총 2억860만대에 이르렀다고 보도했다. 이들 제품 판매를 통해 발생된 매출전망치는 2004년의 2000억달러보다 9% 늘어난 약 2180억달러에 이른다.
<>올해는 신장세 주춤=로렌 로버드 IDC 분석가는 지난해 PC 출하대수가 분석가들 전망을 웃돌았다고 밝혔다. IDC는 지난해 PC 시장 전망을 여러 번 상향 조정했는데, 4분기와 지난해 전체 실적은 IDC가 11월 이후 내놓은 최신 전망도 뛰어넘었다.
그러나 올해는 PC 출하량은 둔화될 전망이다.
로버드 분석가는 올해 PC 출하량이 전년 대비 10.5% 증가하고 판매액은 2260억달러로 3.6%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성장율 감소는 이자율과 부동산 및 원유 가격 인상에 대한 우려의 반영”이라고 말했다.
<>4분기도 호조=4분기 세계 PC 시장은 1∼3분기와 마찬가지로 노트북과 제품 가격 인하 및 신흥 시장의 판매 확대에 크게 힘입었다. 4분기 세계 PC 출하대수는 전년 동기 대비 17.1% 증가했다. IDC는 지난해 11월 4분기 PC 출하대수가 15.8%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주요 PC 업체들이 자신들의 입지를 굳혔고 시장 순위도 비슷하게 유지됐다.
델은 지난해 4분기에 PC 출하대수가 20.1% 증가했고 지난해 전체로는 18.8% 증가했다. 델의 지난해 4분기 세계 PC 시장 점유율은 전년 동기 17.7%보다 다소 늘어난 18.1%였다. 델의 4분기 아시아 지역 출하대수는 49% 증가해 아시아 PC 시장 전체 성장률보다 높았다.
<>메이저 성장세 둔화=세계 시장 2위인 HP와 3위인 레노버는 느린 성장세를 보였다.
HP의 4분기 PC 출하대수는 전년 동기 대비 15.8% 증가했다. HP의 지난해 전체 성장률은 15.7%로 전체 PC 시장 성장률 16.4%보다 낮았다. HP의 4분기 미국 시장 PC 출하대수는 6.7% 증가해 전세계 시장에 내놓은 PC 출하대수 증가율 8.7%보다 낮았다.
지난해 IBM PC 사업 부문을 인수한 레노버는 지난해 4분기 PC 출하대수가 전년 동기 대비 12.6% 증가했다. 세계 시장 4위인 에이서의 지난해 4분기 PC 출하대수는 전년 동기 대비 52.5% 증가했고 지난해 전체는 53.9% 증가했다. 에이서는 세계 PC시장의 4.1%를 점유했다. 에이서는 지난 2년 동안 가장 빠르게 성장한 PC 제조업체로 특히 유럽 시장에서 성장세가 높았다. 한편 지난해 4분기 실적으로는 에이서가 도시바를 제치고 3위에 올랐다. 정소영기자@전자신문, sy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