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우정국 민영화 전산망 문제로 차질 불가피.

 세계 최대의 금융보험기관인 일본 우정국을 4개 사업부로 쪼개는 민영화 계획이 전산망 문제로 차질을 빚을 전망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가

FT는 일본 우정국장의 말을 빌어 이같이 보도했다.

이쿠타 마사하루 국장은 “고이즈미 총리가 요구하는 내년 10월 1일까지 우정국을 은행, 보험, 배달, 우체국 등 4개 사업부로 나누는 전산망 재구축 작업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기존 우정국의 전산망을 4개 사업부 체제로 바꾸려면 최소 4200만 라인코드를 새로 입력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쿠타 국장은 “새로운 전산망 구축은 최소 3년이 소요되며 고이즈미 총리는 민영화에 따른 기술적 문제를 전혀 이해 못하고 있다.”고 정부를 비판했다.

지난주 도쿄증시가 전산망 과부하로 거래가 중단된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우정국의 수장이 전산망 문제를 내세워 정부정책을 비판한 것은 고이즈미 총리가 야심적으로 추진하는 우정국 민영화 일정이 순탄치 않을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일본정부의 계획에 따르면 자산가치 3조 달러가 넘는 우정국은 내년 10월 1일부터 4개 사업부로 나눠져 오는 2017년 9월 30일까지 완전 민영화될 예정이다. 고이즈미 총리는 우정국 민영화에 대한 반대가 거세지자 지난해 8월 중의원을 해산하는 등 초강수를 뒀으나 관련 이익단체의 반발은 여전히 지속되는 상황이다.

배일한기자@전자신문, bail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