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앞으로 3년내 최소한 DBMS·고객관계관리(CRM)·소매용 SW 등의 기능이 결합된 통합기능의 SW가 출현할 전망이다.
DBMS의 선발업체로 각인돼 있는 오라클이 지난해 인수한 업체들의 SW와 자사 제품들을 통합, 하나의 SW만으로도 컴퓨터 작동시 필요한 모든 애플리케이션을 쓸 수 있도록 하는 작업을 진행중이기 때문. 오라클의 이 계획은 2008년 소개를 목표로 진행 중인 제품 통합 프로젝트인 이른 바 ‘프로젝트 퓨전(Project Fusion)’이다. 프로젝트 퓨전이 완료되면 오라클의 고객들은 여러 벤더로부터 구입한 다양한 제품을 상호운용이 가능한 단일 제품으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퓨전’은 완전히 새로운 제품=오라클은 18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고객사와 협력업체 관계자, 분석가, 기자 등을 대상으로 행사를 가졌다. 찰스 필립스 오라클 사장은 이 자리에서 퓨전이 단순히 다른 제품들의 코드를 합치는 것이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제품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라클 고객의 약 80%는 퓨전으로 업그레이드하기에 적합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객들이 퓨전으로 바꾸는 데 상당한 비용이 들고 과거 제품을 버려야 할 것이라는 일부의 우려도 일축했다.
필립스 사장은 “오라클은 제품에 대한 청사진과 전체 애플리케이션들을 지원하는 세계 최고의 데이터 모델을 갖고 있다”며 “우리는 자문 위원회와 CIO 위원회 및 생명주기 지원책도 갖추고 있어 고객들은 그들의 제품을 계속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필립스 사장은 오라클이 앞으로 주요 산업·비즈니스 인텔리전스(BI)·구조화 및 비구조화 데이터 등의 분야에서 애플리케이션 리더가 되고, 4년 내에 인터넷을 통해 SW를 제공하는 온디맨드 분야에서 리딩 기업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비판적 시각도=오라클은 SAP를 따라잡기 위해 애플리케이션 업체 인수에 나서면서 ‘퓨전’ 전략에 착수했다. SAP는 유기적으로 개발돼 함께 맞물리는 다양한 기업용 애플리케이션들을 내놓고 있었지만 오라클은 인수합병(M&A)을 통해 그들의 기업용 애플리케이션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왔다.
오라클은 지난해 피플소프트(105억달러)·레텍(6억3100만달러)·시벨 시스템스(58억5000만달러) 등 SW업체 10개 이상을 인수했다. 총 인수 비용은 약 200억달러에 달했다.
물론 비판적 시각도 있다. 샤이 아가시 SAP 제품 및 기술 그룹 사장은 이날 다른 콘퍼런스에서 오라클의 퓨전 전략에 대해 단일한 통합 그림이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조슈아 그린바움 EA 컨설팅 분석가는 오라클이 지난해 인수한 CRM 업체 시벨에 대해 이번 행사에서 단 한 차례도 언급하지 않은 점을 지적했다.
정소영기자@전자신문, sy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