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엔토피아용 스위치 공급 경쟁 돌입

향후 몇년간 1000억원이 넘는 수요가 예상되는 KT ‘엔토피아’ 서비스용 스위치 공급 경쟁이 시작됐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T가 매년 큰 폭으로 늘고 있는 엔토피아 고객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스위치 공급 업체 선정에 들어갔다. KT는 2월말까지 입찰제안서(RFP)를 접수 받아, 3월말까지 공급업체를 선정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입찰은 지난해부터 경쟁을 시작한 파워콤의 광랜 서비스를 견제한다는 전략하에 그동안 공급받아온 제품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제품을 공급받는 것을 검토하고 있어 관련 업계의 관심이 더 쏠리고 있다.

 KT는 지난 4년간 매년 400대 규모의 엔토피아용 스위치를 납품 받아 왔다. 특히 기존 ADSL 고객을 빠른 기간 내에 엔토피아 고객으로 전환하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어 앞으로 매년 수요가 증가할 전망이다.

 관련 업계에서 추정하는 KT의 그동안 구입 금액은 대략 400억원 수준.

 통신사업자 간에 서비스 경쟁이 불붙을 경우 수요는 더 폭발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엔토피아는 광케이블을 일정 수준까지 연결하고 가입자단에서는 랜 케이블을 통해 초고속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KT의 브랜드명이다.

 지난해도 20만 가입자가 신규 고객으로 가입할 만큼 기존 초고속인터넷 시장을 급격히 대체해 가고 있는 서비스다. 특히 지난해 파워콤이 광랜 서비스를 통해 경쟁 구도가 형성되면서 더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경쟁에서 가장 주목할 점은 지난 4년 동안 KT 엔토피아 스위치 공급을 주도해온 익스트림네트웍스가 제품 공급을 이어가느냐, 아니면 시스코, LG히다찌, 알카텔, 화웨이 등 경쟁 업체가 몇년만에 찾아온 기회를 살릴 수 있느냐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KT 관계자는 “늦어도 3월 정도면 공급 업체를 선정할 것”이라며 “한번에 대규모 물량을 발주하지는 않지만, 꾸준한 수요가 있는 장비기 때문에 업체간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기범기자@전자신문, kbh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