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DTV 수신환경 개선 나선다

 지상파 디지털방송(DTV)을 케이블TV 등을 통하지 않고 직접 수신할 수 있도록 수신환경이 개선된다.

23일 관련단체 및 업계에 따르면 한국방송협회와 KBS·MBC·SBS·EBS 지상파 4사, 언론개혁시민연대, 언론노조, 방송기술인연합회 등 8개 기관은 ‘지상파 디지털TV방송 수신환경 개선 추진위원회’를 발족하고, 지상파 디지털TV 활성화를 위한 수신환경 개선에 함께 나서기로 했다.

추진위원회 간사인 서인호 KBS 기술기획팀장은 이날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추진되는 아날로그TV의 디지털 전환사업이 오는 2010년까지 안정적으로 정착되기 위해 수용자 중심의 문제해결과 정책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위원회 출범 배경을 설명했다.

서인호 간사는 이와 함께 “지상파 방송사가 시·군 지역까지 송신시설을 디지털로 전환하고 HDTV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있지만 정작 시청자는 DTV 수신의 불편으로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며 “무료 방송인 지상파 DTV를 누구나 수신할 수 있도록 실태조사, 시설 및 법제도 개선 등을 단계적으로 해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추진위원회는 앞으로 △수신환경 실태조사 △정부 지원금 확보 △공시청 시설 관련규정 개정 △대국민 홍보와 공시청 교육 등을 과제로 설정하고 단계적으로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특히 공시청 시설 훼손현황 및 문제점 파악과 공시청 시설 복구를 위한 정부 지원금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KBS가 전국 공동주택 1000가구를 대상으로 샘플 조사한 자료에 의하면 지상파 단독 공시청 시설을 갖춘 가구, 분리배선을 통해 케이블TV 등과 공동 사용하는 가구는 각각 6%와 26%로 지상파 DTV를 직접 수신할 수 있는 비율은 32%에 불과해 대폭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추진위의 또 다른 관계자는 “고가의 디지털TV를 구입해도 아파트 등 공동주택 공시청 시설이 노후하거나 훼손돼 사용할 수 없다”며 “이 때문에 지상파TV 시청을 위해 유료방송에 가입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어 시급한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추진위원회는 또 시설 개선과 함께 정보통신부에 공시청 관련 규정 변경도 건의할 계획이다. 현 규정은 공시청 선로와 케이블TV 선로의 분리배선 구간을 ‘장치함’까지로 규정하고 있는데, 추진위는 ‘가구내 TV단자까지 분리배선해야 한다’로 변경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어 내년부터는 음영지역 개선을 위한 DTV 중계망 보강도 준비하고 있다. 이를 위한 방안으로는 아날로그 간이중계소(TVR)를 디지털로 전환하는 방법 등을 검토중이다.

권건호기자@전자신문, wingh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