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WCDMA시장 `고삐`

 LG전자가 연초부터 유럽과 미주지역 3세대(G) 이동통신(WCDMA) 시장 공략의 고삐를 바짝 죈다.

 23일 LG전자 고위관계자는 “오는 3월께 독일 최대 이동통신 사업자인 T모바일과 프랑스 오렌지에 각각 1개 모델의 WCDMA 단말기를 공급할 계획”이라며 “미국 싱귤러에 대한 출하도 내달 이후 본격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T모바일에 대한 3G 단말기 공급은 지난해 8월 1차분(모델명 U-8290)이 이뤄지긴 했으나 올해부터 물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LG 측은 예상하고 있다. 이로써 LG전자로부터 3G 단말기를 공급받는 서비스사업자는 3월 이후 허치슨·오렌지·텔레포니카·O2·T모바일·싱귤러 등 6개사로 늘어날 전망이다.

 LG전자는 특히 세계 최대 3G 사업자인 허치슨과의 협력을 토대로 올해는 전년대비 2배 이상 성장한 1000만대 이상의 3G 단말기를 공급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WCDMA 단말기 라인업도 지난해 100만대 판매를 기록한 U880 등 슬림폰에 이어 상반기중 6∼7종을 추가할 예정이다.

 LG전자는 지난해 모두 5500만여대의 휴대폰을 공급했으며 이 가운데 WCDMA단말기는 500만여대였다. LG전자 측은 “허치슨과의 밀접한 관계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며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T모바일 등 사업자와의 협력수준을 높여 유럽 WCDMA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CDMA 분야에서 1위를 기록한 미주 시장에서도 100만대 이상의 3G 단말기 판매를 달성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LG전자는 싱귤러에 대한 제품(모델명 CU-320) 공급이 본격 전개될 경우, 올해에만 100만대 이상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휴대폰사업자 단체인 GSA의 최근 조사에 의하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WCDMA 사업자 수는 100여 국가에서 42개를 돌파했다.

 김원석기자@전자신문, stone20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