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포럼]찾아가는 인터넷](https://img.etnews.com/photonews/0601/060125115032b.jpg)
기업의 문화예술·스포츠 등에 대한 후원, 사회적·인도적 측면에서의 공익사업 지원활동을 ‘메세나(mecena)’라고 한다. 최근 국내에서도 메세나 활동의 일환으로 각종 모임과 세미나 등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이제 단순 공익사업 등에 지원하는 형태에서 벗어나 ‘찾아가는 메세나’로 변해야 한다는 요구가 늘고 있다.
실례로 지난 17일 서울 구로구에서 열린 서울 시향 정명훈 연주회에 무려 2만명이 넘는 관객이 몰려 화제가 됐다. 이는 문화에 대한 시민들의 갈증을 반영하는 것으로, 기업 메세나의 좋은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뿐만 아니다. 최근 종교계에서도 찾아가는 메세나 서비스가 나타나고 있다. 과거 성경말씀을 듣기 위해 신도가 몰려들었던 교회·성당이 아니라 외딴 곳의 소외된 장소나 후미진 작은 공간까지 찾아가는 목사·신부님의 모습이 그것이다. 이런 사례들은 많은 사람에게 호응과 감동을 주고 있다.
이런 활동을 인터넷에도 적용할 수 있다. 인터넷의 역사를 보면 성공한 인터넷 기업 중에는 네티즌의 직접 참여를 유도한 기업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네이버의 지식검색은 네티즌이 직접 지식을 올리고, 싸이월드는 네티즌이 개인홈페이지를 꾸미고, 다음의 커뮤니티는 카페를 만들고, 옥션은 스스로 물건을 올리고 파는 등 고객 참여 인터넷 환경이 성공의 관건으로 자리잡고 있다.
물론 이런 참여형 인터넷 서비스가 기업의 성공을 보장해줬지만 이런 기업들이 지속적으로 성공하기 위해선 오프라인에서 벌어지는 ‘참여형 메세나’를 참조해야 한다. 즉 오프라인 메세나 서비스가 ‘찾아가는 음악회’ ‘찾아가는 선교활동’ 등으로 변화하는만큼 인터넷 환경도 ‘찾아가는 인터넷’으로 나아가야 함은 자명하다.
찾아가는 인터넷 환경이라 함은 고객이 스스로 찾아가서 어떤 작업을 해야 했던 기존 ‘참여 인터넷 환경’과는 달리 기업이 흩어져 있는 고객을 찾아가서 먼저 손을 내미는 능동적인 환경을 의미한다. 이런 ‘찾아가는 인터넷 환경’의 대표적인 도구로는 ‘한글 e메일주소’를 들 수 있다. 어려운 영문이 아니라 우리가 일상에서 부르는 한글 이름 그대로 사용하는 한글 e메일주소는 인터넷 환경을 새롭게 바꿔줄 인터넷 메세나 활동과도 같다.
예를 들어 한글 e메일 서비스를 사용하면 국세청 정책 발표에 대해 세무사 등 궁금해하는 사람들에게 e메일로 직접 해당 정보를 제공해 줄 수 있어 민원이 대폭 줄어들 것이다. 뿐만 아니라 정책 홍보 측면에서도 엄청난 효과를 볼 수 있다. 이는 과거처럼 소비자의 참여를 바라는 수동적 홈페이지 서비스와는 수준이 다르다.
당연한 말이지만 e메일을 작성하기 위해선 받을 사람의 e메일 주소를 알아야만 한다. 한글 e메일주소를 통해 편리하게 상대방 e메일주소를 파악할 수 있다면 시간과 비용 낭비를 막을 수 있을 것이다. 한글 e메일주소 서비스를 이용하면 ‘OOO세무사@국세청’ 등과 같은, 누구나 알기 쉬운 표준 e메일주소를 일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서비스가 제공되면 관공서 민원이 한층 줄어들 것이며, 국민도 관공서에 건의할 때 이름만 알면 민원부서에 쉽게 e메일을 보낼 수 있게 된다. 이렇듯 찾아가는 인터넷 환경은 전자정부 구현의 밑거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의 의지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전문가들은 자국어 e메일주소가 인터넷 환경의 만족도를 높이고 커뮤니케이션을 활성화하는 매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바야흐로 앉아서 기업이 고객을 기다리는 시대는 가고 발품을 팔아 고객을 찾는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즉 많은 소비자에게 물건을 팔고 이익을 남기는 것 못지않게 한 사람의 고객이라도 찾아가서 만족시켜야 하는 시대가 오고 있다.
앞서 언급했듯 ‘찾아가는 인터넷 환경’은 인터넷의 유용성을 높이고 21세기 정보산업의 중요 키워드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 대한민국에서 세계 최초로 개발, 서비스되고 있는 자국어 e메일 서비스는 찾아가는 인터넷 환경 구축과 전자정부 구현을 위한 핵심 툴로 작용해 IT강국의 위상을 높여줄 것이다.
◆이금룡 넷피아 대표 krlee@netp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