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DM-PON 기술, 초기 FTTH 액세스망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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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가 원천기술을 보유한 파장분할 수동형 광네트워크(WDM-PON) 장비가 초기 댁내광가입자망(FTTH) 구축에 적용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하나로텔레콤 등 주요 통신사업자들이 올해부터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FTTH 상용망 구축에 나선 가운데 WDM-PON 방식보다는 시분할다중방식(TDM)의 기가비트이더넷(GE)-PON 적용이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측도 최근 ‘FTTH 장비 현황 및 전망’ 보고서를 통해 WDM 방식이 전용선 수준의 대역폭과 보안기능을 제공하는 등 뛰어난 기술적 장점을 지니고 있으나 현재까지 상용화된 제품이 전무하고 소요되는 광 부품도 고가이기 때문에 초기 광 액세스망 구축에 적용되기는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WDM-PON은 구조상으로 송신장비(OLT)에 가입자 수만큼의 광송수신기가 필요해 OLT당 하나의 광송수신기를 사용하는 GE-PON 방식보다 경제적 면에서 크게 불리한 것으로 분석됐다.

 ETRI 보고서는 그러나 GE-PON도 OLT당 하나의 광송수신기를 사용하므로 가입자당 보장하는 대역폭이 좁고 고품질(QoS) 보장이 어려울 뿐 아니라 보안성이 떨어지고 가입자측 레이저 제어회로의 고장으로 전체 PON 장비의 동작이 마비되는 위험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향후 FTTH 시장은 가장 경제적으로 망을 구성할 수 있는 PON 기술이 주류를 이루는 가운데 초기에는 GE-PON을 기반으로 망 전환이 이뤄지다가 궁극적으로는, WDM 방식의 기술적 장점을 적극 수용한 EPON 장비로 광 액세스망이 구축될 것으로 전망됐다.

 광통신 전문가들도 “시분할 방식의 GE-PON이 구리선 기반의 xDSL 케이블 모뎀과 파장분할 방식의 WDM-PON을 잇는 과도기적 기술이 될 것”이라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GE-PON과 함께 국내 순수 기술로 세계 최초 상용화가 시도되는 WDM-PON에 대한 기술 개발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주상돈기자@전자신문, sdj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