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스데이타는 25일 미국 인텔과의 제휴로 와이브로 장비 분야에서 국내외 경쟁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수 있게 됐다. 그동안 국내 시장에서조차 삼성전자에 밀려 2위에 머물러 있어야 했지만, 세계적 기업인 인텔을 협력 파트너로 끌어들임으로써 유무형의 엄청난 상승효과를 만들어 낼 전망이다.
우선 포스데이타는 장비 분야에서 후발 주자란 이미지를 벗을 수 있는 기반을 다지게 됐다. 특히 모바일 와이맥스 표준을 주도하고 있는 인텔을 통해 세계로 진출하기 위한 탄탄한 채널을 확보하게 됐다.
실제 사업에 있어서도 삼성전자와 대등한 수준의 경쟁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부산 APEC 정상회의와 오는 3월부터 선을 뵐 KT의 와이브로 시범 서비스에 이미 관련 장비를 공급했다. 6월 예정된 상용 서비스 장비 도 공급이 확실시된다.
반면, 포스데이타는 삼성전자외에 하나 남은 KT의 와이브로용 장비 공급업체 자리를 놓고 다른 경쟁자들과 앞으로도 힘겨운 싸움을 벌여야 하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이미 KT와의 제휴를 통해 긴밀한 협력 관계를 갖고 있는 인텔을 자기 진영으로 끌어들임으로써 다른 경쟁사들과의 경쟁에서 한발 앞서갈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 셈이다.
또 인텔이 모바일 와이맥스 원천 칩 설계와 생산 기술을 보유한 거의 유일한 회사라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이번 제휴가 단순 마케팅 차원이 아닌 기술 협력을 포괄하고 있다는 점이 부각되는 이유다.
시스템에서 단말까지 모든 산업군을 아우르는 삼성과 달리 포스데이타는 부족한 부분은 연합전선을 통해 헤쳐간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 최근 레인콤과의 단말 개발 협력도 같은 맥락이다. 앞으로도 콘텐츠·단말기·포털·애플리케이션 개발업체 등을 끌어들여 포스데이타 진영을 구축해 갈 계획이다.
와이브로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신준일 상무는 “작년까지는 기술 수준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단계였다면, 올해는 기술수준을 안정화하고 해외 시장을 겨냥해 본격적으로 글로벌 마케팅을 전개하는 해가 될 것”이라며 “해외 통신사업자는 물론 디지털 콘텐츠, 단말기 업체 등과도 광범위한 기술제휴 및 파트너십을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기범기자@전자신문, kbh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