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대역통합망(BcN)을 구성하는 핵심장비인 소프트스위치 국산 채용률이 급상승하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제너시스템즈·삼성전자·KT 등 국내 업체들이 차세대 IP 통신서비스를 지원하는 소프트스위치를 개발하고 주요 차세대 통신망 입찰에서 제품 공급권을 잇따라 따내면서 국내 시장에서 외산 장비 의존율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특히 국산 소프트스위치 업체들은 지난해 실시된 주요 인터넷전화(VoIP) 사업자 프로젝트는 물론이고 국내 3대 기간통신사가 추진하는 BcN 장비 입찰에서 외산 경쟁업체들을 따돌리며 국내시장 주도권을 장악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최근 실시한 ‘소프트스위치 수급현황’ 조사에서도 지난해 국내 소프트스위치 생산액은 240억원 규모로 크게 늘어난 데 반해 외산 장비 수입은 35억원에 그쳐 해외 의존도가 18% 수준까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내 소프트스위치 생산이 30억원대에 불과하던 지난 2004년의 외산 의존도(50%)와 비교해 32%P 떨어진 수치다.
앞으로도 국내 소프트스위치 생산은 오는 2009년까지 연평균 25.6%씩 증가, 600억원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 반해 수입은 2009년까지 연평균 22.4%씩 늘어나 180억원 수준에 그쳐 해외 의존도는 갈수록 낮아질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제너시스템즈(대표 강용구)는 지난해 하나로텔레콤 이중화사업을 시작으로 드림라인, KT 망고도화 1·2차 사업, SK텔링크, SK네트웍스 등 국내에서 발주된 소프트스위치 입찰 대부분을 수주하며 최대 강자로 자리 잡았다.
KT와 함께 소프트스위치를 공동 개발한 삼성전자도 지난해 KT의 BcN 망 구축에 제품을 공급, 국내 소프트스위치 시장에 새로운 경쟁자로 떠올랐다. 이외에 국내 통신장비 벤처기업인 아크로메이트와 무선인터넷 솔루션 분야에서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텔코웨어 등도 소프트스위치 개발 및 공급에 나서고 있다.
통신장비 전문가들은 “소프트스위치는 인터넷전화, 유무선 통합, 홈 네트워크 등 차세대 통신서비스를 지원하는 교환장비로 게이트웨이를 비롯한 다른 BcN 장비 개발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핵심 기술”이라며 “패킷 및 세션분할프로토콜(SIP) 기반의 차세대 소프트스위치 개발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상돈·홍기범기자@전자신문, sdjoo·kbhong@etnews.co.kr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국내 소프트스위치 수급 전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