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만으론 못 살아(?)’
중견·중소 휴대폰 기업들이 가정용 무선전화기, 내비게이션 단말기 등으로 ‘포트폴리오’ 확대를 꾀하고 있다. 휴대폰 시장의 세계적인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화되면서 차세대 성장동력을 찾기 위한 실험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부터 해외시장 개척에 주력하고 있는 KTFT(대표 송주영)는 가정용 무선전화기 사업 참여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 가정용 무선전화기는 KT의 ‘안(Ann)’을 의미한다. KT가 시내전화 등 유선전화 매출감소를 줄이기 위해 올해도 ‘안’에 대한 강력한 마케팅을 펼칠 것으로 보여 사업전망이 밝다.
현재 사용되는 900Mhz 대역의 아날로그 무선전화기가 하반기부터 디지털 전화기로 대체될 가능성이 높은 점도 신사업 추진의 배경이다. KT는 안 단말기를 올해 최소 73만대 이상 공급, 전체 누적보급대수를 전체 시내전화가입자(2143만명)의 10%에 육박하는 200만대까지 확대할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형이동통신(GSM) 단말기 전문기업인 기가텔레콤(대표 김호영)은 DMB내비게이션 단말기 사업에 본격 나선다. 기가텔레콤은 내달 TV홈쇼핑을 통해 DMB내비게이션 단말기를 판매하면서 신규 사업에 승부수를 띄울 계획이다. 이 회사 조용석 상무는 “현재 DMB내비게이션 단말기 생산이 진행되고 있다”며 “최근 기가텔레콤을 인수한 모델라인이 보유한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결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협력사인 엑사텔레콤(대표 이주찬)의 경우, 와이파이 또는 와이브로 단말기에 인터넷전화(VoIP)를 결합, 틈새 시장 공략에 나서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지난해 통신 SI업체인 텔로드를 인수한 엑사텔레콤은 또 차세대 성장사업으로 유비쿼터스센서네트워크(USN)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USN사업은 주로 출입제어 및 관리에 사용되는 전자태그(RFID) 제품을 말하는 것으로, 향후 기업도시·혁신 클러스터·신행정도시 등의 수요가 예상되고 있다.
김원석기자@전자신문, stone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