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브로 상용서비스 앞두고 장비 공급경쟁 본격화

서비스업체들 시험평가 마치고 내달 구매

올 상반기, 와이브로 상용서비스를 앞두고 KT 직원들이 신촌에 위치한 건물 옥상에 중계기를 설치하고 있다.
올 상반기, 와이브로 상용서비스를 앞두고 KT 직원들이 신촌에 위치한 건물 옥상에 중계기를 설치하고 있다.

 휴대인터넷(와이브로) 상용서비스 장비 공급 경쟁이 본격화됐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SK텔레콤 등 와이브로 서비스 사업자가 최근 시범 형태의 기술 조사 및 시험장비 평가 등을 마치고 내달부터 본격적인 사업용 장비 구매에 나선다.

 두 회사는 이미 1차 평가를 통해 삼성전자·LG-노텔·포스데이타·알카텔 등 장비업체를 대상으로 공급 가능한 장비 정보 수집을 마쳤으며, 자사가 예상하는 서비스에 대한 기술 요구 사항 등을 종합, 기술평가(BMT)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KT는 내달 15일까지 가입자용 단말과 단말 칩셋에 대한 정보제안서(RFI)를 접수한다. 단말과 칩셋 수급 계약 등에 대한 조사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은 시스템 중심의 장비 평가를 진행해 왔다. KT가 가입자용 단말에 대한 평가에 나선 것을 두고 업계는 오는 6월 상용 서비스를 위한 최종 작업이 시작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KT는 이와함께 삼성전자·LG-노텔·포스데이타·알카텔 등 장비 공급업체들을 중심으로 초기 서비스 모델에 맞춘 시스템 평가도 병행할 계획이다. 또 상용망 구축 장비 구매 절차 및 필요한 세부 기술 요구 사항 등을 만들기로 했다.

 SK텔레콤도 지난 20일까지 삼성전자·LG-노텔·SK텔레시스·포스데이타 등 4사에 대한 상세기술평가(CDR)를 마쳤다. 매주 1개 업체씩 3일간 진행된 이번 평가를 통해 SK텔레콤은 장비 업체별 기술 개발 정도에 대해 판단했다. 이번 CDR을 토대로 SK텔레콤은 세부 요구사항을 정한 뒤 BMT 일정 등을 세우고 있다. 현재 진행 속도라면 내달이나 3월초 정도면 장비 도입을 위한 본격적인 작업을 시작할 전망이다.

 한 업체 관계자는 “1차 평가 작업을 거쳐 각 사업자별로 경쟁력이 있는 장비업체를 판단한 것 같다”며 “이제 각 사업자에게 맞는 성능을 누가 더 잘 구현할 수 있느냐를 겨루는 장비업체간 본 게임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한편 KT는 와이브로 상용화 첫해인 올해에 5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한 바 있다. SK텔레콤도 전체 와이브로 투자액 8000억원 가운데 1000억∼2000억원을 올해 집행한다.

홍기범기자@전자신문, kbhong@etnews.co.kr